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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5 격주간 제91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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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농식품부’와 ‘교육부’가 연계하는 초·중등 학교의 농업교육 |
방 기 혁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 한국4-H본부 연구위원)
초·중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농업교육은 교육 목적에 따라 초등학교부터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양농업교육과 농업계 특성화고등학교 및 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직업농업교육으로 구분된다.
학교교육을 통한 농업교육은 1895년 고종의 교육조서 공포에 의해 근대적인 학교교육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되면서 시작되었다. 1954년부터는 문교부령에 의하여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만들어짐에 따라 국가 수준의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으로 농업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즉 교육과정에 의한 학교 농업교육은 주기적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마다 목표와 내용을 달리하면서 제7차 교육과정기까지 운영하고, 2007년부터는 수시 또는 부분 개정이 가능하도록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개발 체제를 변경하여 학교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초·중등학교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의 ‘실과’, 중학교의 ‘기술·가정’, 일반계 고등학교의 ‘기술·가정’과 ‘농업 생명 과학’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하여 교양농업교육이 이루어지고, 농업계 특성화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등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을 통하여 직업농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기술명장 육성을 목표로 출발한 마이스터고등학교 설립을 통하여 농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전문적인 농업 인력 양성과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면서 직업농업교육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농업 관련 정부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초·중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부와 협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업 인구 감소, 도시농업의 필요성 증가, 농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 요구, 농업에 대한 소양 증진 필요성 대두 등에 따라 개발된 농업교육 프로그램, 즉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농촌 체험 활동 중심의 도농교류 협력, 식생활교육과 연계한 학교 텃밭 체험 학습, 그리고 자유학년제를 활용한 농촌교육 및 진로체험 등과 같은 교양농업교육 프로그램과 농업계학교 교육 지원, 현장실습교육(WPL), 그리고 미래 농업선도고교 지원 등과 같은 직업농업교육 프로그램이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의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면서 추진하고 있다.
초·중등학교의 농업교육은 미래 농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유능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학교 농업교육의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육부 중심의 교육과정에 의한 농업교육과 농림축산식품부 중심의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에 의한 농업교육이 초·중등학교 현장에서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하면서 운영될 수 있도록 구조적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교육부 중심의 교육과정에 의한 농업교육은 농업교육 내용의 적절성, 이수 시간, 관련 교과에 포함된 농업교육 내용의 비중, 고등학교 진로선택 과목의 채택률, 농업계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진로, 학업 성취도, 농산업으로의 취업률 등과 같은 문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수준의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 교양농업교육과 직업농업교육 내용이 포함되어 학교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은 농업교육의 중요성을 반증한다. 따라서 농업 관련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업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이를 초·중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초·중등학교 농업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단초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가 직업농업교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부족했던 초·중등학교의 교양농업교육을 위한 발전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추진하는 것이 시대적으로 요구된다. 초·중등학교의 교양농업교육을 위하여 농림축산식품부가 「교양농업교육지원법」(가칭)과 같은 관련법 제정을 추진하고, 관련법에 따라 ‘교양농업교육지원센터’(가칭)와 같은 국가 수준의 새로운 기구를 신설한 후 17개 시·도 및 중·소도시에 하위 기구를 체계적으로 조직화하여 교육부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는 초·중등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농업에 관한 이해와 탐색 과정을 통하여 농업에 적성과 흥미가 있는 학생이 농직업 세계를 탐색하고 준비하여 자신이 원하는 농직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토대 역할을 하는 교양농업교육을 바로 세우고, 이어지는 직업농업교육을 바로 세우는데 영향을 미쳐 초·중등학교 농업교육의 목표인 ‘유능한 미래 농업 인재 양성’을 실현하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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