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5 격주간 제911호>
[기고문] 2019 글로벌 4-H 한마음대회를 다녀와서
류 인 섭 (전라남도4-H본부 고문 / 전 전남농업기술원장·농학박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세계의 보물섬, 아름다운 섬 제주에 오랜만에 4-H 큰 손님들이 북적였다. 미국, 핀란드, 케냐 등 25개 국가에서 오신 손님과 전국에서 몰려든 일만 여명의 4-H 가족들로 제주특별자치도에 생기가 넘쳤다.
지난 9월 23~28일(6일간) ‘4-H운동! 새로운 미래를 향해 세계와 함께’라는 주제로 ‘2019 글로벌 4-H 한마음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들은 소통의 공간을 넓히며, 우정과 화합을 다지고 도전·성장·배움의 행사 내용과 함께하며, 축제의 장에 즐겁게 참여했다.
비전선포식, 국제행사, 학술행사, 전시홍보, 교육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여러 4-H인들은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처럼 세계의 4-H인들은 얼굴색, 삶의 방식, 언어가 다를지라도, 4-H라는 이름 하나로 금방 정을 나누고, 똘똘 뭉치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쉽게 소통하였다.
한국4-H본부는 2014년 서울에서 제1회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를 개최했고, 이번에 또 제주에서 글로벌 4-H 한마음대회를 개최했다. 이는 한국의 국력이 그만큼 크게 향상되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 1961년 1인당 GNP가 고작 80달러 내외였다. 그때 필리핀은 800달러였다. 서울 장충체육관은 필리핀이 가난한 후진빈국 ‘코리아’를 돕는다고 지어준 건물이라고 알고 있다. 한국은 이처럼 도움을 받았던 나라에서 이제 후진국을 원조해주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세계 경제 10위권의 반열에 오르는 엄청난 경제발전을 이룬 이면에는 4-H도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전형적인 시골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보릿고개 시절을 체험하고 쌀밥 한 그릇이나마 배부르게 먹고 싶었던 ‘배고픔’을 실감했다.
4-H는 1947년 이 땅에 도입되어 농촌 근대화의 초석을 다졌고 가난한 농촌의 생활환경을 바꾸었다. 또 4-H는 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했고, 과제 이수와 4-H경진대회를 통해 기술 농업을 익혀 쌀 자급 달성과 비닐 백색혁명을 완수한 밑바탕이 되기도 했다.
4-H인들은 위대한 생각을 함께 공유하며,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해결하고, 서로 돕고 협력하면서 사회 각계각층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은 병아리 10마리를 외할머니한테서 선물 받아 키우면서 4-H 과제활동을 익혔다. 지·덕·노·체 이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식품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450만 4-H인의 롤 모델이 되고 있는 4-H인의 표상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 있는 4-H인들의 많은 성공사례가 나오리라 기대한다.
이제 ‘2019 글로벌 4-H 한마음대회’는 성공리에 축제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의 성과를 쉽게 계량할 수 없지만, 제주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 참석자들의 밝은 얼굴에서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지를 갖고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려 농업·농촌 발전을 견인할 원동력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한국4-H본부 고문삼 회장님과 관계관, 도·시군4-H본부 관계자, 농촌진흥청, 각 도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와 모든 4-H인들의 수고에 큰 격려와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우리의 4-H서약과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4-H인들의 우렁찬 함성소리가 한라산의 메아리가 되어 세계에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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