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5 격주간 제911호>
[영농현장] 농업에 새로운 비전 발견한 청년창업농
최 한 국  회원 (전북 전주시4-H연합회장)



농업에 새로운 비전을 발견해 청년 창업농으로서 살아가는 전주시4-H연합회 최한국 회장(27세·전북 전주시 덕진구)을 만났다.
최한국 회장은 본인의 진로를 처음부터 농업쪽은 생각지도 않았다. 부모님이 조경업에 종사하고 계시지만 농업이 자신의 일이 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인문계로 진학하고 대학도 전주대 상담심리학과에 진학하며 일반 사회인으로 진출을 꿈꾸고 있었다.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을 했지만 여전히 떠오르는 물음이 있었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정말 나에게 맞는 일일까.
때마침 부모님이 운영하던 조경사업에 일손이 부족해 최 회장에게 도움을 청하며 이것이 새로운 기회일지 몰라 학교를 자퇴하고 농업에 무작정 뛰어들었다. 막상 뛰어들어보니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농업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보게 되었다.
이왕 시작한 농업을 전문적으로 배워나가기 위해 2015년 한국농수산대 특용작물학과에 진학했다.
학교에서는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 다른이들보다 조금 늦게 학교에 입학했지만 농업에 대한 배움과 갈망은 누구보다 뒤처지지 않았다. 열심히 노력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2016년 한농대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위해 추진된 실습일지 콘테스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뉴질랜드로 해외연수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뉴질랜드 연수는 최 회장의 진로에 있어서 완전히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바로 ‘바이오차’에 대한 소개였다. 바이오차란 바이오와 숯을 의미하는 차콜의 합성어로 나무 숯을 의미하지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숯이 아니다. 바이오차는 땅속의 탄소를 거두어 온실가스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을 줄이고 토양의 질적 개선 및 토양미생물과 생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기후변화의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차의 장점으로 토지의 산성화 방지, 토양의 오염물질 흡착 등이 있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바이오차에 대한 개념을 접하면서 현재 부모님이 하고 있는 조경사업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농업폐기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냥 버려지기나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농업폐기물들이 원료로 사용되어 자연환경변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바이오차의 매력에 푹빠지게 되었다.
이후 조경의 전문가이신 아버님과 제조업의 전문가 1명 그리고 최한국 회장이 힘을 합쳐 2018년 한국바이오차를 설립하게 된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방문한 날은 우연찮게 한국바이오차가 설립된 지 1주년이 되고나서 하루가 지난 날이었다.
청년창업농으로 활동한다는 것이 여전히 쉽지많은 않은 길이었다고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들을 책임지고 나아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바이오차를 통해 친환경 농업으로 변해나갈 농업생태계를 꿈꾸며 불철주야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다.
최한국 회장은 4-H와의 인연도 깊다. 한농대 재학시절 대학4-H에 가입하여 활동했다. 잘 알지 못한채로 활동하다 전국 대학4-H 리더십캠프에 참여하며 대학4-H의 진면모를 경험해 열심히 참여했다. 그로부터 시작된 4-H활동은 이후 전주시4-H연합회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2018년 전주시4-H연합회장을 맡아 전주시4-H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도심지역이라는 특성상 4-H를 더 확대하기 어려움에 봉착해 좌절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청년농업인들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야심차게 ‘청년이 그린(Green) 전주한옥마을’이라는 청년농업인 문화행사를 지난 8월에 추진했다.
“도심에서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농업인들이 있고,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는 걸 일반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4-H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강줄기’였다.
“학생·대학 그리고 청년농업인4-H회를 통해 농업을 더 잘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것이 없다면 농업에 대한 유입이나 농업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4-H활동을 통해 창업농으로서 농업인의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는 최한국 회장. 그가 그리는 농업에서 꿈은 농업인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친환경 농업을 하는 것이다. 그의 바램대로 그의 사업이 번창해 그의 꿈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소망해본다.
김상원 기자 sangwonds@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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