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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5 격주간 제89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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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현장] 맛과 정성으로 2대째 전통 한과 대를 잇는 청년농업인 |
정 호 영 회원 (경기 양평군4-H연합회장 / 경기도4-H연합회 부회장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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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다물한과의 대를 이어받아 한과 대중화에 나서고 있는 정호영 회원. |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되면 가족 친지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오랜만에 정다운 담소를 나눈다. 웃음꽃이 피어나는 그 자리엔 여러 차례음식이 올라오지만 빼놓을 없는 건 뭐니 뭐니 해도 한과다.
명절 대목을 맞아 일 년 열두 달 가운데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낸 이가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정호영 회원(30·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옹주능길 65)이다. 그는 경기도 양평에서 어머니에 이어 2대째 전통한과의 대를 잇고 있다.
“2014년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시기였습니다. 아버지가 정년퇴임하시고, 어머니는 한과공장을 현재 이곳으로 확장 이전하셨어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머니를 도와드리기로 하고,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한과에 뛰어든 지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든 정 회원은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고 있다. 13가지 공정을 거쳐야 할 만큼 한과를 만들기까지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따른다. 맛도 좋아야 하고, 위생상태도 청결해야 하고, 모양도 깨지지 않고 원형을 잘 보존해야 상품성이 유지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한과는 무엇보다 정성이 들어가야 제 맛이 난다. 어머니는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그의 조급함을 달래준다.
1998년 첫 시작 때부터 지금껏 사용하고 있는 ‘다물한과’라는 브랜드는 어머니 문성균 씨가 ‘옛 것을 되찾고 잘 이어나가자’라는 뜻에서 이름 붙였다. 당시 생활개선회 활동뿐만 아니라 한과연구회 중앙회장, 경기도가공연구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쳤다.
다물한과에서 생산하는 한과는 양평에서 생산한 찹쌀과 농산물을 주재료로 사용해 지역 농산물 소비에도 기여하고 있다. 1년 동안 찹쌀 80kg 80가마, 멥쌀 80kg 20가마 분량을 사용한다. 참깨와 검은깨 역시 지역에서 길러낸 생산물을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 G마크, 맑은물양평, 농촌융복합산업 인증 등을 받아 품질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내년에는 HACCP 인증을 마쳐 위생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매출액 5억원을 달성했다.
대부분 주문생산되는 다물한과는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당일 제조 당일 판매 원칙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한다. 한과는 시간이 지나면 산성도가 높아져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우체국 쇼핑몰, 직거래장터, 행사장 운영을 통해 개인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2016년부터는 경기도 내 학교급식에 한과를 공급하기 시작해 점차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다물한과는 지역의 농외소득 창출에도 한몫 하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한과를 가장 많이 찾는 시기에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일감을 나눠 드려 인건비를 지급하며 일손을 덜고 있다.
정호영 회원이 2016년 4-H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어머니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었다. 정 회원은 올해 양평군4-H연합회 회장과 경기도4-H연합회 부회장에 당선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늦은 나이에 4-H에 입문해 처음엔 유대관계를 맺어가는데 어려움도 겪었지만, 그러한 어려움이 이제는 단단함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인지, ‘4-H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기회이고 계기’라는 답이 돌아왔다.
정동욱 기자 just11@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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