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초록색인 잎의 색감이 돋보이고 가을에 주옥처럼 익는 열매가 매혹적이어서 사랑받는 나무. 맹아력이 강해 가지의 밀도가 매우 높은 나무인 청괴불나무는 인동과의 잎 지는 작은키나무로 향기 또한 고혹적이다. 키가 2m정도 자라며 줄기가 여러 개씩 올라오는 총생형(叢生型)나무로 모두 자라면 자연스런 둥근형이 되는 나무이다.
청괴불나무는 청색의 괴불이란 뜻으로 잎의 양면에 털이 없어 잎이 좀 더 푸르게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 통용되고 있다.
끝이 갸름하고 뾰족한 달걀모양인 잎은 길이가 3~3.5㎝로 마주 달린다. 6월경 새로 나는 햇가지의 잎 달린 가지에 흰색 또는 연한 노란색으로 피는 꽃은 4~5㎝ 정도의 꽃자루에 1.2㎝ 크기로 2송이씩 달린다. 암술은 1개이고 수술은 4개이며 꽃부리는 3갈래로 갈라진다. 꽃받침은 녹색을 띤다.
8~9월에 공 2개가 맞붙은 모양으로 지름 8㎜ 정도의 둥근 열매가 붉은색으로 여문다.
햇가지는 자주색을 띠다가 점차 붉은 연갈색이 되며 묵을수록 어두운 회갈색이 된다. 나무껍질이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져 너덜너덜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괴불나무 종류는 18종정도로 괴불·올·각시·섬·분홍·왕괴불나무가 자주 보인다. 유사한 종류로는 인동과의 숫명다래, 길마가지나무, 인동덩굴, 물앵도나무, 구슬댕댕이 등 7종이 있다.
◇ 자생지와 분포
문헌상 충북, 평안남도, 함경북도 등지에 분포한다고 되어 있으나 전문가들이 전하는 것은 설악산, 영월에서도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다. 필자가 사는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괴불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종으로 산지의 기슭이나 개울가, 골짜기에 자란다. 다른 문헌에서는 평남에서 전남까지 백두대간에 분포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 재배와 번식
쉽게 볼 수 있는 나무가 아닌 청괴불나무는 건조한 곳보다는 습기가 있는 곳을 좋아하며 양지나 음지 모두에서 잘 자란다. 또한 바닷가나 도심지에서도 생장이 양호하므로 정원이나 공원 등에 심어 가꾸어 볼만하다. 분에 심어 감상할 때는 다소 깊고 큰 분에 심으면 건강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흙은 크게 가리지 않으나 산모래에 부엽토를 7:3 또는 6:4로 섞어 심으면 된다. 배양장소는 크게 가리지 않아도 된다.
번식은 종자번식, 꺾꽂이, 휘묻이 등으로 한다. 종자번식은 가을에 씨를 채취하여 노천매장 하였다가 봄에 뿌린다. 꺾꽂이는 봄에 한다. 휘묻이는 봄이나 장마가 오기전인 6월초에 하는 것이 좋다.
◇ 이 용
키가 크지 않으므로 생울타리로 활용하면 매우 좋다. 향기도 좋을뿐더러 가을의 빨간 열매는 매우 아름답기 때문이다. 가정의 정원에 단독수로 심어도 나무 전체 모양이 좋기 때문에 잘 어울린다.
약으로도 쓰이는데 한방에서의 생약명이 금은인동(金銀忍冬)으로 말라리아, 기관지염, 편도선염, 목감기에 적용한다고 되어있다. 꽃봉오리는 봄에, 잎은 여름에, 줄기와 뿌리는 수시로 채취해 햇볕에 말려 이용한다.
종기에 말린 것을 다려서 찜질하고 상처로 피가 날 때 생잎을 쪄 부치면 쉽게 좋아진다.
〈김창환 / 야생화 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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