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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5 격주간 제87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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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4-H 탐방] “국화와 채소 기르며 우리 마음도 키워요!” |
경남 통영 동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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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차열 교장> |
“선생님.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교정 앞 푸른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생글생글 웃으며 스스럼없이 인사를 건네는 4-H회원들을 만날 수 있는 통영 동원고등학교(교장 황차열ㆍ경남 통영시 광도면 용호로 12-29)를 찾았다.
현재 동원고등학교4-H회는 정성재 지도교사와 문하림 회장(2학년)을 필두로 62명의 4-H회원들이 영농활동과 국화분재, 댄스 등 3가지 분야에 참여하고 있으며, 주로 금요일 봉사시간과 토요일 동아리 자율활동시간을 이용해 4-H활동을 진행한다.
중학생 때부터 4-H회원으로 활동했다는 문하림 회장은 자신들의 활동장소인 비닐하우스와 텃밭을 오가며 동원고4-H회 활동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저희들은 영농활동으로 석창포, 다육이, 핑크뮬리를 키우고 있어요. 선생님께서 삽목상자에 심어 놓으신 것들을 포트에 옮기고, 또 옮긴 것들이 자라면 더 넓은 곳으로 옮겨 심어서 저희들이 키우고 있어요. 잘 자란 것들은 학교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있어요. 텃밭에는 가지, 고추, 파프리카, 호박을 키우고 있어요.”
올해는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을 수확하면 교내 학생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 플리마켓(Flea Market)을 열어 수익금 일부를 학교 주변 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일부는 4-H회 운영에 이용할 계획이라고.
댄스활동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교내외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으며, 작년에 개최된 제11회 전국 학생4-H 과제발표대회 단체예능특기과제경진에서 당당히 2위에 입상해 그 저력을 확인했다.
동원고4-H회의 메인활동은 바로 국화분재 기르기로, 1989년 이 학교에 4-H회를 조직했던 정성재 지도교사가 조직 당시부터 지금까지 30여년 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황차열 교장과 통영시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작년까지 총 12회에 걸쳐 국화전시회를 실시해 왔다. “유동인구가 많은 통영시내 중앙시장이나 동원고4-H회 하우스를 이용해 전시회를 개최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모양으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국화를 보며 4-H활동에 대해 물어보고 관심을 가져주신다”며 “회원들이 일년 내내 고생한 것에 대한 보람도 느끼고 4-H회도 알릴 수 있어 정말 뿌듯하다”는 정성재 지도교사.
동원고4-H회의 국화재배는 댄스활동과 마찬가지로 제11회 전국 학생4-H 과제발표대회 4-H활동 전시경진에서 2위에 입상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동원고4-H회는 학생4-H활동 발전 및 청소년 육성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2017년 경남4-H대상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후덥지근한 하우스에서 국화를 기르고,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하림 회장은 “물론 덥고 쉽지 않지만 회원들과 같이 활동하다보면 금방 즐거워지고,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농사를 짓는 것이 어렵지만 소중한 것이라고 깨닫지 못했을 것”이라며 “힘들수록 기억에 많이 남잖아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참여할 거예요”라며 활동소감을 나눴다.
“30년간 아이들과 함께 4-H활동을 하면서 마음이 닫히고 상처 난 아이들, 방황하던 아이들이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4-H는 다른 것이 아닌 사람을 키우는 활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활동해나갈 생각입니다.”
정성재 지도교사의 말과 같이 회원과 지도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4-H활동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땀의 가치를 깨닫는 인재를 키워내는 동원고등학교4-H회의 활동을 응원하고 기대해본다.
〈오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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