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반 석 회원 (경상북도4-H연합회장)
“영미 영미” 2018년 겨울을 뜨겁게 달궜던 컬링 여자대표팀 팀킴(Team Kim)으로 유명한 경북 의성에서 대한민국의 농업 발전에 초석을 다질 반석 같은 김반석 회원(31·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탑리6길 50)을 만났다.
김반석 회원은 어릴적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았다. 지체장애 2급이신 아버지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시는 어머니 밑에서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러한 요인이 김 회원을 성장시키는데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농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4살 때부터였다. “어릴 때 어머니와 함께 양계장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때 제가 계란을 주우면 어머니가 칭찬을 해주셨어요.” 어머니의 칭찬이 농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물론 그것만은 아니었다. 커가면서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이 일을 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것을 보면서 부모님의 손발이 되어주고자 농업을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농업은 천성이었다. 농업을 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생각들이 떠올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현재 김 회원은 경북 의성에 특산물인 흙마늘과 계란을 결합하여 특허를 냈다. 그가 흙마늘 계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바로 4-H였다. 4-H 교육행사에 참여하던 중 선배4-H회원이 “계란도 바꿀 수 있다. 너의 이름으로 타이틀을 만들어 봐라”라는 조언을 통해 계란으로 특허를 내보자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그 결과 2016년 지역 의성의 특산품인 흙마늘의 특성을 살린 ‘흙마늘 계란’을 개발하여 특허를 얻었다. 앞으로 브랜드 개발을 통해 상표등록을 마쳐 전국적인 판매를 함은 물론, 6차 산업과 연계하여 닭과 계란으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을 운영하는 등 더 크게 농업을 키워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 회원이 4-H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고2때부터였다. 학생 때 학교4-H 프로그램에 참가는 했지만 그땐 4-H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다. 다만 그 프로그램이 참 유익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러다가 산업기능요원 활동 중 학교 선배의 권유로 2006년 본격적으로 4-H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4-H를 통해 같이 농사하는 청년들을 만나 서로 유대감을 나누고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 당시 김 회원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2008년 의성군4-H연합회 부회장과 회장을 거쳐 2018년 경상북도4-H연합회 회장으로 당선되었다.
처음부터 경북4-H연합회 회장으로 나오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2017년 어머니를 잃게 되는 큰 아픔이 있었다. 힘들고 어려울 때 김 회원의 곁을 지켜주었던 것은 바로 4-H였다. 함께 슬퍼해주고 위로해 준 것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다. 이런 단체를 위해서 작지만 무엇이라도 헌신하고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에 회장을 출마하게 됐다. 물론, 가정을 이끌어야 하고 아버지와 함께 농장을 운영해야 하기에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곁을 지켜주는 아내의 든든한 내조와 지원으로 회장 출마를 결정할 수 있었다. 다른 회원들도 모두 그 마음을 알아서일까. 단독 후보로 출마했지만 최소 반대표만으로 당당히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4-H를 통해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었고, 힘들 때 위로해준 고마운 마음이 남아 누구보다 열심히 4-H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반석. 넓고 평평한 큰 돌을 뜻하기도 하지만, 아주 견고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기자가 만나본 김 회원은 그의 이름처럼 견고했다. 농업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으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모습이 보였다. 반석에 지은 집은 세찬 바람이 불어도 든든하다고 하지 않는가. 김반석 회원으로 시작하여 크게 성장해갈 대한민국 미래 농업이 더 든든하게 느껴졌다.
〈김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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