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價心比)’란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살 때 가격이나 성능 이전에 심리적 만족을 우선시하는 소비 형태를 일컫는 신조어다. 가심비는 당장의 행복과 ‘나’를 위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소비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사회에 나와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20~30대 젊은 층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중시하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가심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의 가심비 트렌드에는 저성장과 불신, 불안, 불황의 3불 시대에서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생활양식이 투영돼 있다. 그래서 가심비 소비를 가짜 약임에도 긍정적 믿음으로 인해 실제 효과가 나타나는 ‘플라시보 효과’와 비슷하다며 ‘플라시보 소비’라고도 부른다.
소비의 기준이 과거 저렴한 가격과 품질 같은 객관적 지표에서 이제는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 판단으로 옮겨 가고 있다. 앞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저격할 수 있는 생산자가 새로운 소비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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