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04-01 격주간 제874호> |
|
[지도자 탐방] “강원도 4-H운동 제2의 전성시대를 열겠다” |
김 태 석 원장 (강원도농업기술원)
|
현장 농업과 4-H 전문가인 김태석 강원도농업기술원장은 “농촌에 희망이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것을 당부했다. |
지난 5일자로 강원도농업기술원장에 취임한 김태석 원장(58)은 자신을 ‘4-H인’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40여년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4-H회원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1979년 공직에 첫발을 들여놓은 후 1988년까지 10여년 가까이 평창군농촌지도소(지금의 농업기술센터)를 시작으로 정선과 횡성에서 근무하며 4-H회원들과 함께 했다.
“당시에는 읍면 단위에서 개최되는 4-H경진대회는 지역의 축제였습니다. 회원 수도 많았지만 지역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성대한 잔치였죠. 당시 기성세대보다 청소년들이 새로운 농업기술을 빨리 받아들여 농업과 농촌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김 원장의 눈에 한창 왕성하게 농촌 현장을 누비던 젊은 시절이 떠오르는 듯했다. 교통편이 아주 열악하던 그때 오토바이에 회원들을 태워 실어 나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한번은 여회원 두 명을 태우고 가다가 그만 오토바이가 넘어져 회원들이 다친 적이 있었다고. 다친 회원의 집을 찾아가 용서를 빌었다고 한다.
4-H청소년이 농업·농촌발전 이끌어
김 원장은 그렇게 4-H와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부터 1995년까지 농촌진흥청 청소년과와 지도기획과에서 근무하게 된다. 1990년 서울 명일동에 한국4-H회관이 건립될 때 김 원장이 4-H담당이었다. 그러면서 시군과 농촌진흥청에서 김 원장과 인연을 맺었던 4-H회원들이 성장해 지금 우리나라 농업 현장과 각계각층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원장은 1995년 농촌지도관 시험에서 당시 최연소로 합격해 2000년까지 농촌진흥청 화훼계장, 기획계장을 맡았다. 이후 고향 농업 발전에 뜻을 품고 강원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장으로 8년 넘게 재직하고, 다시 철원군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6년을 근무했다. 또 강원도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장을 거쳐 기술지원국장으로 활동하다 이번에 원장을 맡아 강원도 농업과 농업인을 위해 마지막 그의 공직생활을 불태우게 되었다.
김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일선 농업현장과 도 및 중앙에서 근무하고 습득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원도 농업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장 중심의 농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농업기술원으로 거듭나겠다고 한다. 특히 강원도는 지역과 작목이 다양한 곳이기 때문에 지역의 강점과 가용 재원을 살려 차별화된 특화품목육성사업을 심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한다. 그럼으로써 현재 강원도가 목표로 하고 있는 전국 최고의 농가소득 1등 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4차 산업시대, 청년농업인 역할 중요
“과거도 그랬지만 우리의 미래는 청소년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농업의 경쟁력은 사람에 달려 있습니다. 청년4-H회원들에 투자하고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입니다.”
김 원장은 청년농업인4-H회원들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과거 4-H청소년들이 앞선 농업기술을 받아들여 농업혁명을 이뤘듯이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청년4-H회원들이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시대 청년들의 감성이 농업에 접목될 때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 4-H회원들의 역량을 개발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다. 현재 강원도 청년4-H회원은 500여명. 앞으로 600명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 원장은 학생4-H회원 육성 또한 청년농업인 회원 못지않게 중요하고 말한다. 청년4-H와 학생4-H가 균형 있게 발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4-H는 이들을 지도하는 지도교사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4-H 3대교육행사가 시대에 맞게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강원도가 앞장서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농촌에 희망이 있습니다. 농촌에 와서 농업을 통해 젊은 꿈들을 키우기를 바랍니다. 청년농업인들이 농촌에서 4-H활동을 통해 또래들이 농업뿐만 아니라 취미생활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6일 청년농업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회세미나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김 원장은 마지막으로 4-H회원들에게 농촌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것을 당부했다. 현장 농업과 4-H 전문가인 김태석 원장. 강원도4-H운동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는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조두현 전문기자〉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