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1 격주간 제868호>
[전남 4-H사랑 사이버작품 공모전 문예부문 대상 수상작] 4-H가 나에게 준 선물

"중학교 입학할 때 소극적이었던 내가 적극적으로 학교 활동에 임하는 학생으로 변한 데는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준 4-H활동 덕분이다"

이 서 진 (나주 세지중학교4-H회)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그저 ‘중간만 가자’라는 생각을 했다. 특별히 잘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무슨 일에 나서는 것도 귀찮아했다. 그러던 중 중학교에 와서 처음 4-H에 대해 알게 되었다. 우리 학교는 입학과 동시에 1학년은 무조건 의무로 가입하게 됐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4-H활동을 시작하였고 관심이 없었기에 소극적이었다.
4-H활동은 학교 뒤편의 텃밭에서 시작되었다. 텃밭에 배추와 각종 작물을 심고 관리하였다. 고추나무가 힘없이 쓰러지지 않도록 줄을 묶어주는 등 우리가 이런 활동을 하면서 ‘식물일지라도 도움을 줄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느끼기도 했다. 내가 직접 기른 배추로 김치를 담가 근처 할머님들께 갖다드리고 봉사활동도 했다.
벼 재배 화분을 만들어 키워 보면서 쌀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다. 학교 텃밭에서 작물들을 심고 가꾸고 나누는 활동을 하면서 점점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2학년인 올해는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담당 선생님께서 전남 학생 4-H과제경진대회 종목 중 ‘퍼블릭 스피킹’에 나가보라고 권유하셨다.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이 자신이 없었기에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어려웠지만 차분히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돌아보려 노력했다. 대회를 준비하며 나를 어렸을 때부터 홀로 키워주신 할머니에 대해 깊이 감사하게 되었고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으며 나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미래의 직업까지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기대하지 않은 ‘우수상’까지 받아 정말 기뻤다. 나를 돌아보는 이번 대회를 통해 내 자신이 많이 성장함을 느꼈다.
또한 세지와 나주에서만 살았던 내가 다문화청소년 리더십캠프에 참가하여 대학생 선생님들과 다른 지역 서로 다른 학교 친구들과 많이 친하게 지내는 활동을 하였다. 그냥 4-H회관에서 프로그램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 동반 없이 조별로 역할을 나누고 조원들 스스로 서울 한복판을 지하철 노선도를 봐가며 미션을 해결해 나갔던 것이 매우 좋았고 기억이 남는다.
특히 조장이었던 나는 조원들을 통솔해야 함에 어려움도 많았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인해 우리가 뜻깊은 경험을 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서로 함께 돕고 협동하면서 그 캠프를 끝마쳤다’라는 생각이 다시 들자 아직도 그날의 여운이 남는다. 한 번 더 그런 기회가 있다면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중학교 입학할 때 소극적이었던 내가 적극적으로 학교 활동에 임하는 학생으로 변한 데는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준 4-H활동 덕분이다. 이전과 다르게 내가 뭔가 한 단계 더 성장한 느낌도 드는데 이 또한 4-H활동으로 인하지 않나 싶다. 앞으로도 4-H활동에 열심히 참여할 것이다. 내년에도 가능하다면 고등학교에 가서도 ‘4-H동아리에 가입해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야겠다’고 다짐해보며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4-H의 금언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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