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5 격주간 제867호>
[이 달의 시] 나도 같이 시를 쓴다

이 시조는 바다 위를 날아 도는 갈매기들을 찬찬히 바라보고 쓴 작품이다. 시인은 엉뚱하게도 갈매기들이 ‘너훌너훌 시를 쓴다.’고 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곰곰이 따져 보면 시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시인은 하늘을 종이로 보고, 아득한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들의 날갯짓을 글자로 보았던 것이다. 그 다음 구절은 더욱 멋지다. ‘모르는 나라 글자다.’라니! 갈매기들도 너훌너훌 시를 쓰는데, 시인은 그냥 지켜보기 미안했던 모양이다. ‘널따란 하늘 복판에 나도 같이 시를 쓴다.’고 한 것을 보면. 동심이 살아 있는 단순명쾌한 시조다.
 〈신현배/아동문학가, 시인〉


◆ 이은상(1903-1982)
· 1924년 《조선문단》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대 시조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함.
· 시조집 <노산 시조집>, <조국강산>, <노산 시조 선집>, <푸른 하늘의 뜻은>, <기원> 등과 수필집 <무상>, <민족의 맥박> 등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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