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1 격주간 제866호>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진로이야기] 청년 창업, ‘청년 창농’의 현장을 가다

정 인 수 지도교사  용인 현암고등학교4-H회

청년 실업 증가 및 고령화 추세에 대응하여 청년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돕는 정책들이 정부와 지자체 사이에서 늘어나고 있다. ‘청년창업꿈터’를 만들어 청년 창업가들에게 안정적인 창업 환경을 제공하는가 하면, 청년창업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청년들이 창안한 사업 아이디어를 출품 받아 시상하고 이를 실제 창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청년 창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는 2018년도 예산안에도 꾸준히 반영되어 있다고 하니 젊은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청년 창업으로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많겠지만 오늘은 우리 4-H인들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농업 분야, 즉 ‘청년 창농’ 프로그램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청년드림센터와 동아미디어그룹이 주최한 ‘청년 창농열차’라는 프로그램은 귀농·귀촌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다. 이미 3기까지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50, 60대 예비 은퇴자들을 위한 귀농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만18~39세만을 대상으로 한 ‘청년 창농’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참여한 젊은이들의 현장 인터뷰 사례를 들어보면, 참가자 중 가장 최연소였던 강○○ 군(18)은 “열심히 노력한 만큼 거둘 수 있다는 게 농사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현장 경험과 전문지식을 좀 더 쌓은 후 준비가 되면 귀농할 것”이라고 했다.
김운득(37), 박희원 씨(35) 부부는 “도시 생활에 대한 염증도 있고 점점 줄어드는 직장인 수명을 보면서 불안감이 커졌다”고 했다. “젊은 세대가 가진 참신한 아이디어를 농업에 접목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방송사 작가로 일하고 있는 석민창 씨(32)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팍팍한 도시의 삶에 회의를 느꼈다”면서 “내가 만족하는 삶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기술자로 일하다 농촌에 터를 잡은 신성민 천안팜포유 대표(37)는 “정착 초창기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육체적 노동을 하는 ‘농사꾼’이 아닌 농업을 경영하는 ‘농업인’이 되라는 조언도 있었다.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박종필 성거산농원 대표(51)는 “청년이라면 농작물을 재배하는 개념을 넘어 농업을 경영해야 한다”면서 “농업은 육체적 노동보다 중요한 게 정신적 노동”이라고 했다.
박두호 농업회사법인 ‘두호’ 대표(48)는 미국에서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따고 귀국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연구원으로 10년간 일한 ‘화이트칼라’였다. 그는 4년 전 귀농해 유기농법으로 딸기와 포도를 키우고 있다. 박 대표는 “기존 농민들과 차별화된 장점을 가진 상품을 찾아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최신 기술을 적극 활용해 내년에는 스마트팜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청년 창농열차 프로그램에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학생들을 중심으로 귀농 계획을 가진 30대까지 다양한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큰 장벽이 초기 창업자금과 정부 지원 부족이라고 하니 장차 농업에 종사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젊은 청년들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 지원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동아일보(2017.11.22) 인터뷰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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