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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격주간 제86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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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풀 한 잎 생각 한 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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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서 ‘나’는 “풀 한 잎 또옥 따서/냇물에 띄”우고, “생각 한 잎 또옥 따서/내 마음에 띄”운다. ‘풀 한 잎 생각 한 잎’은 “잠길 듯/배 되어” 떠 간다. 생각에도 잎이 있어 생각 한 잎 또옥 딴다는 표현이 재미있다. 그렇다면 ‘나’는 왜 “풀 한 잎 생각 한 잎/자꾸 따서 띄”웠을까? 그 이유는 “숙이네 아랫마을/돌아앉은 꽃마을”로 띄워 보내기 위해서다. ‘나’는 아랫마을에 사는 숙이를 사랑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숙이를 향한 생각, 그 사랑의 마음을 풀잎에 담아 냇물에 띄워 보내는 것이다. 그 사랑의 마음이 오죽 간절했으면 온종일 풀 한 잎 생각 한 잎 자꾸 따서 띄워, “잠길 듯/아, 잘길 듯이/내 하루가 떠” 간다고 했을까?
〈신현배/아동문학가, 시인〉
◆ 서벌(1939-2005)
· 1964년 《시조문학》에 시조 좥관등사좦가 추천되어 등단.
· 시조집 〈하늘색 일요일〉, 〈각목집〉, 〈서벌사설〉, 〈휘파람새나무에 휘파람으로 부는 바람〉 등 펴냄.
· 정운시조문학상, 중앙시조대상 등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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