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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만나기만 하면 서로 싸울 듯이 목소리를 높인다. 이 시는 우리에게 목소리를 낮추라고 조용히 속삭인다. “손나팔을 하고/먼 데 메아리를 부르듯/외쳐도 못 듣”지만, “정작 가만 가만히 속삭이면 얼른 듣는다.”는 것이다. 바늘귀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귀이다. 아무리 급하여도 바쁘게 소리치면 듣지 못하고, 아무에게나 귀를 빌려 주지도 않는다. “귀에 가까이 눈을 두고/다정한 손길로 실 끝을 건네면/언제나 선뜻 빌려 준다.” 목소리 높여 자기 주장을 늘어놓지 말고, 조용히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살자는 것이 이 시에 담긴 교훈이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권영상(1953- )
· 1982년 소년중앙문학상 동시 당선으로 등단.
· 동시집 <버려진 땅의 가시나무>, <구방아, 목욕 가자>, <엄마와 털실뭉치> 외 다수.
· 세종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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