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정 호 회장 (전남 해남군4-H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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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해남군4-H본부 회장은 40여년의 시간 동안 4-H정신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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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윤선도의 숨결이 가을 비자나무숲 가득한 해남 녹우당(綠雨堂)에서 해남군4-H본부를 이끌고 있는 최정호 회장(63·전라남도 해남군 해남읍)을 만났다.
최 회장은 오랜 친구이자 4-H동지인 홍순민 전라남도4-H본부 부회장과 필자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어부사시사’로 유명한 고산 윤선도의 유적지가 위치한 연동마을은 최 회장이 태어나서 청년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연동마을을 안내하는 최 회장은 4-H활동으로 젊음을 수놓았던 그 추억이 금세 새록새록 되살아난 듯했다.
“청소년시절 4-H활동을 통해 배운 자립심과 봉사정신이 어려웠던 시절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살아갈 수 있는 힘이자 삶의 가치가 되었습니다.”
40여년 전 연동마을 입구에 세웠던 4-H돌비와 정자가 이제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4-H정신은 함께 하고 있다는 최 회장. 이제는 지역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4-H자원지도자로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평생 4-H정신으로 살아온 최 회장은 해남군4-H본부 창립을 주도하였고, 현재 해남군4-H본부 회원을 260명으로 확대했다. 또 해남군4-H연합회와 학교4-H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등 민간 4-H조직의 근간을 만들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69년 해남중학교 2학년 때 농촌지도소에서 감나무 접목기술을 배우면서 처음 4-H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최 회장은 실천으로 배우는 4-H이념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최 회장은 친구들과 함께 4-H마을구락부를 조직하고, 다양한 4-H교육과 행사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4-H단체과제로 기금조성과제를 선택해 마을구판장 운영, 좀도리쌀 모으기운동, 빈병 및 고철수집운동 등을 전개하여 마을주민들의 근검절약정신을 향상시키고, 마을입구에 4-H돌비를 세웠다. 또 어르신을 위한 정자를 만들어 동네어르신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고. 최 회장은 4-H활동 시절 무엇보다 배움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항상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려고 노력한 최 회장은 그 결과 경진대회에서 많은 상장과 표창을 받았다.
제21회 새마을구락부 경진대회(1975년)에서 벼 다수확 부문 표창, 제20회 4-H야외교육(76년) 과제발표 1위, 제22회 해남군4-H구락부 경진대회(76년) 통일벼 다수확 경진 1등 수상, 농산물 품평회 장려상(76년), 제23회 해남군 새마을구락부 경진대회(77년) 과제발표 1등 및 통일벼 다수확 1등, 제23회 4-H구락부 중앙경진대회(78년) 보리다수확 부문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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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회장은 오랜 친구이자 4-H동지인 홍순민 전라남도4-H본부 부회장(왼쪽)과 함께 민간 4-H조직의 근간을 만들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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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4-H본부는 4-H선후배로 끈끈히 맺어온 훌륭한 인적 자산을 가지고 있다. 최 회장을 도와 조직발전에 헌신하고 있는 오근성 사무국장을 비롯해서 조광영 군의회 부의장, 박철환 전 군수, 이옥균 현산농협조합장, 이정우 전 축협조합장, 김병욱 전 도의원, 김성일 도의원 등이 지역의 청소년과 청년을 위해 함께 뜻을 모아가고 있다.
현재 해남군4-H본부는 4-H인들의 참여를 통해 2018년에 해남군4-H탑 건립(추진위원장 임명수)을 목표로 현재 1300만원을 모금하는 등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향후 4-H역사관 조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를 통해 해남군 선후배4-H인들이 더욱 단합하여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
현역 활동을 마친 젊은 4-H인들이 본부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최 회장은 “본부 내에 읍면단위 동호회, 세대별 소모임을 두어 소통하고 참여하는 해남군4-H본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해남군4-H본부는 해남군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하여 시대에 맞는 좋은 청소년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는 등 4-H육성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우리 청소년과 농업·농촌을 살리는 4-H운동이 땅끝 해남에서부터 다시 활활 타오르기를 기대해본다.
〈김병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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