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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물터에서 사는 연꽃 종류를 닮았고 잎이 작으며 꽃이 노란색이어서 노랑어리연이라 불리게 된 이 연은 물속에서 원추형의 가는 줄기뿌리(根莖)가 길게 뻗으며 생육지역을 넓혀 나간다. |
꽃말이 수면의 요정, 청순, 순결인 노랑어리연은 조름나물과의 여러해살이 부엽식물이다.
서식지에 따라 꽃 색이 조금씩 다르고 암술 모양도 무리마다 다를 수 있는 마술의 식물이기도 하다. 후미진 곳일수록 진한 황색꽃을 피우고 자가수분을 피하기 위해 암술의 크기를 조절할 줄 아는, 또 자가수분도 하는 앞서가는 식물이다.
고인 물터에서 사는 연꽃 종류를 닮았고 잎이 작으며 꽃이 노란색이어서 노랑어리연이라 불리게 된 이 연은 물속에서 원추형의 가는 줄기뿌리(根莖)가 길게 뻗으며 생육지역을 넓혀 나간다.
잎은 줄기에 드물게 달리고 뒷면은 자갈색이다. 흰색 바탕에 노란색이 가운데 자리하는 어리연과 수련은 잎바닥 갈라짐이 V자 형인데 노랑어리연은 깊게 갈라지지만 갈라진 양쪽 부분이 서로 맞닿아 있다.
꽃은 6~9월에 황색으로 잎겨드랑이에서 하나의 줄기가 나와 그 줄기 끝에 여러 개의 꽃봉오리가 달리며 매일 한 송이씩 꽃을 피운다. 오전에 피기 시작해 오후 일찍 시든다. 5장의 꽃잎 가장자리에 긴 털이 있고 수술은 5개이다.
열매는 캡슐열매(삭과)로 안에 씨가 들어 있다. 종자는 날개 같은 부속체가 있어 물에 잘 뜨며, 이를 이용해 멀리까지 운반되어 넓게 종자를 퍼뜨린다.
◇ 자생지와 분포
북한을 포함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연못이나 늪, 하천의 물이 흐르지 않는 구간에서 자란다.
특히 물이 고인 혐기(산소가 부족한 현상)상태인 곳에서 잘 자란다. 창녕의 우포늪에 대단위 군락지가 있다. 햇빛을 좋아한다.
만주, 아므르, 우수리 등 중국과 몽골, 일본, 유럽 전역에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논흙과 같은 거름기 많은 흙으로 분에 심어 연못 속에 가라앉힌다. 깊이가 있는 질그릇에 심어도 운치가 있다.
연못에 넣을 때 연못에 사는 물고기가 화분을 파헤치지 못하게 자갈을 깔아주면 좋다. 심을 때 밑거름으로 말린 양미리나 멸치, 오징어 등을 뿌리 밑에 넣어주면 성장도 잘하고 꽃도 잘 핀다.
번식은 뿌리줄기를 이용한 방법과 씨를 이용한 번식이 있다. 뿌리줄기를 좀 크게 잘라 흙에 심거나 물 위에 띄워놓으면 스스로 뿌리가 내린다.
흙을 넣은 그릇에 씨를 뿌리면 다음해에 4~5월 싹이 튼다. 연못의 가장자리에 직접 심던지 큰 항아리에 심어도 좋다.
◇ 이 용
회색 도심에 야생이 숨쉬는 공간을 노랑어리연으로 연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노랑어리연이 살면 무당개구리도 살고, 미꾸리도 살면 모기는 없어지고 멋지지 않을까?
한방에서는 잎은 은행잎 닮았고 가죽질 같아 행채(荇菜)라 부르고 약으로 썼다. 청혈, 이뇨, 소종, 해독의 기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어린잎은 나물로 해 먹기도 했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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