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5 격주간 제859호>
[이달의 시] 바위

바위는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그 위에 직접 누워 보는 것은 더욱 기분 좋고 편안하다. 넓고 듬직한 아버지 등에 몸을 기대고 있는 느낌 같다고 할까? 이 시는 바위, 잠자리, ‘나’ 이렇게 셋이 어울려 있는 풍경을 그림처럼 그려 놓았지만, 한낱 스케치에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잠자리 꾸다 만 꿈을 내가 대신 꿉니다’라는 구절이 있기 때문이다. 잠자리가 꾸다 만 꿈을 ‘내’가 대신 꿀 정도라면 잠자리와 ‘나’는 어떤 사이일까? 몸과 마음이 다 통하는 사이일 것이다. 그러니 꿈도 나눠 꾸는 것일 테지. 그렇다면 그 꿈의 내용은 무엇일까? 여러분이 한번 상상해 보시기 바란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신현배(1960-  )
· 1982년 《소년》에 동시 천료, 198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당선으로 등단.
· 동시집 <거미줄>, <매미가 벗어 놓은 여름>, <산을 잡아 오너라!>, <햇빛 잘잘 끓는 날>, <신현배 동시선집> 등 펴냄.
·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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