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5 격주간 제859호>
[영농회원] 서울 청년, 4-H와 미래농업의 주역이 되다

정 명 호 회원 (경기도4-H연합회 감사)

많은 이들이 삼복더위를 잠시 잊고자 계곡과 바다를 찾는 휴가철. 긴 휴가차량 행렬을 따라 도착한 가평 명지계곡 자락에서 정명호 경기도4-H연합회 감사(35·경기도 가평군 북면 수덕산길)를 만났다. 초록빛 가득한 사과농장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이한 정명호 감사는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열매솎기에 여념이 없었다.
“우수한 품질의 사과를 생산하려면 이렇게 열매솎기를 해주어야 합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날씨 속에서도 정명호 감사는 구슬땀을 훔치며 풋사과 향 가득한 미소를 보였다.
현재 아버지 정용희(62)씨와 함께 약 1만5000㎡의 사과농장 해담농원을 운영하며 연간 1억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고 있는 정명호 감사.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 성공적인 영농생활을 하는 그이지만 처음부터 농업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6년 전,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정 감사는 제대 후 아버지를 따라 아버지의 고향 가평으로 오게 됐다고.
“아버지가 예전부터 저와 형이 군에서 제대하면 귀농하실 거라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귀농을 하셨죠. 그렇게 귀농하신 아버지를 돕다보니 어느새 청년농부가 되었습니다.”
정 감사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현재 진행형은 창대하다. 사과재배라고는 일체 몰랐던 그이지만 귀농 후 각종 교육에 참가하고 연구를 거듭해 2013년 가평군 북면 사과사랑회장과 2016년 가평군 사과연구회 부회장을 역임할 만큼 타 농업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재배뿐만 아니라 유통판매에도 두각을 나타나는 정명호 감사. 수확량의 90%를 온라인을 통해 거래하고 있으며 나머지 10%도 체험과 직거래 등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온라인 판매의 비결은 체험학습과 품질에 있습니다. 농장에서 사과를 직접 수확하고 맛을 본 소비자들이 그 경험과 맛을 잊지 못하고 꾸준히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품질의 사과 생산을 위해 땀 흘리는 그와 저장창고와 분류기 등 첨단시설을 갖춘 농장을 보면서 배움과 연구 그리고 노력 뒤에는 소득이라는 결과가 자연스레 따라 온다는 진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명호 감사와 4-H인연은 6년 전 귀농과 함께 시작됐다. 귀농을 결심하고 가평으로 오자마자 마을 선후배들에게 이끌려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가평은 아버지의 고향이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사과를 재배하고 계셨기에 어렸을 때부터 자주 놀러왔습니다. 당시 산이며 계곡이며 여기저기 다니며 함께 뛰놀던 형, 동생들이 가업을 이어 농업에 종사하고 있죠. 그 형, 동생들이 제가 가평에 오자마자 저를 4-H회에 가입시켰습니다.”
가평군4-H연합회 가입 이후 조직 활성화를 위해 신규 회원 확보 등에 노력한 그는 회원들로부터 인정받아 2015년 가평군4-H연합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기도4-H연합회 감사를 맡고 있다. 군연합회장으로 재임하면서는 학교4-H회 과제활동 지원, 관내 학교4-H회 순회 방문을 통한 4-H이념교육, 공동과제포운영을 통한 나눔실천 등을 추진했다.
“4-H를 열심히 알려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4-H를 알리고 가평 농업을 알려 학생회원들이 성장해 청년회원으로 활동하게 함으로써 침체되어 가는 4-H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4-H와 한국농업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명호 감사. 미래농업의 주역이 될 후계인력의 선도적인 리더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배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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