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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5 격주간 제85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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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탐방] “뿌리인 농촌이 도시를 꽃 피웁니다” |
김 상 환 회장 (강원 원주시4-H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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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환 원주시4-H본부 회장은 도농복합도시인 원주시에서 ‘빛나는 흙의 문화 우리 손으로’를 외쳤던 4-H정신의 씨앗을 열심히 뿌리고 있다 |
“4-H회원들이 4-H활동에 보람을 갖고 4-H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과거 4-H를 통해 성장했던 OB들이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합니다.”
강원도 원주시청 안에 있는 원주시주민참여예산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상환 원주시4-H본부 회장(60·강원도 원주시 무실동)은 후배 회원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올해 70주년을 맞는 한국의 4-H가 다시금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원주시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4-H회에 가입해 활동해 온 김 회장은 지역4-H의 여건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어서 본부회장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본부 회장을 맡고 보니 해야 할 일이 눈에 보인다고 했다.
그의 명함 타이틀은 ‘뿌리인 농촌이 도시를 꽃 피웁니다’이다. 지금도 그는 도농복합도시인 원주시에서 ‘빛나는 흙의 문화 우리 손으로’를 외쳤던 4-H정신의 씨앗을 열심히 뿌리고 있다.
4-H 개선점 과감하게 바꿔야
김 회장은 “4-H의 금언인 ‘좋은 것을 더욱 좋게’라는 구호처럼 개선점을 찾아내 과감하게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청년농업인 4-H활동이 과거 생산 중심과 공동 작업이었다면 이제는 정신운동과 유통 및 도농상생을 통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경제부문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청년4-H에 대한 지원과 아울러 후속 관리를 통해 농산물 생산자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매니지먼트)하는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들이 경제적인 안정을 통해 사회의 인정을 받고 자존심과 명예를 가질 때 우리 농업과 농촌을 이끌어갈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4-H회원들은 학업도 중요하지만 스포츠, 예능 등 자기의 소질을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원주시 학생4-H회는 학기 초에 발대식을 가진데 이어 얼마 전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수련회를 가졌다. 가을철에 경진대회도 열리게 된다. 이런 단체 활동을 통해 자기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당부했다. 김상환 회장이 4-H를 처음 만난 건 중학생 때인 1972년 당시 원성군 흥업면 무실4-H구락부였다. 지금은 원주시 법조사거리 지역으로 당시의 자취는 감쪽같이 지워지고 시청 뒷산만 옛 모습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는 1974년도부터 무실4-H회 회장과 원주시4-H연합회장으로 활동했다.
후배회원 활동에 버팀목 되어줘야
1979년 연합회장을 마친 김 회장은 강원일보사에 입사했다. 이때 4-H연합회장 특채로 농협 공채에도 합격했으나 이미 취업한 강원일보사에서 1996년까지 근무했다. 하지만 청소년 시절부터 4-H활동을 해온 그는 퇴사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원주문화원 공채 사무국장으로 원주지역의 문화활동 활성화를 위해 힘썼다. 또 원주농협 감사와 이사를 각 2회씩 역임하면서 농업발전과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지금도 녹색사관학교장으로 활동하며 청소년들이 자원절약과 자연·농촌사랑을 생활화하도록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원주시4-H본부의 당면 사업으로 먼저 4-H표지석을 찾아 정비하는 일에 전념할 거라고 한다. 원주시는 과거 연자방아에 네잎클로버 4-H를 새겼다고 한다. 아직도 몇 군데 남아 있는 4-H표지석을 찾아 재현하려고 한다. 다음으로 국기, 새마을기처럼 4-H기를 도시지역에 달아서 4-H를 홍보하려고 한다. ‘산불조심’이 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지역에 나붙어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처럼 4-H기를 통해 4-H정신을 도시민들에게 홍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금도 4-H가 많은 활동과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다수 4-H출신들조차도 잘 모르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지금도 원주시 현역4-H회원들과 자주 만나 소통하는 그는 젊은 농산물 생산자들과 도시소비자들과의 교량역할을 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김 회장이 펼치는 지역4-H본부의 활동이 큰 성과를 거둬 4-H운동 70년의 새로운 바람을 타고 전국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해 본다.
〈조두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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