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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명 숙 (부산 대저고등학교 교장)
2003년 봄. 처음으로 학생4-H회원 지도를 시작한 이래 지난 15년 동안 4-H지도자 및 IFYE회원 자격으로 활동하며 4-H활동, 지도교사 워크숍,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 등에 참여해 왔다. 개인적으로 15년의 시간은 큰 기쁨이었으며 이를 통하여 나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 방향을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4-H활동을 하면서 어려움보다 기쁨과 즐거움이 훨씬 많았고, 매 순간이 보람 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언제나 큰 힘이 되어주신 선배 지도자들로부터 많은 것을 듣고 배우며 4-H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활동해 왔다고 자평한다.
지난 7월 10일 오후 3시. 인천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오래 전 캐나다를 방문한 추억을 안고, 제2회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 대표단으로 캐나다 수도인 오타와로 향했다. 조금은 힘든 일정이었지만 우리 대표단은 오타와에 도착해 인원 등록 후 개막식을 무사히 마치고 이후 각자 필요한 분야의 워크숍에 참여했다. 나는 학교 현장 적용을 위해 ‘Building Successful Learning communities’란 주제의 역량 개발 워크숍에 참석하였다.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활동 중심의 워크숍은 그 자체로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물론 한국에서 강의실에 참석한 것처럼 낯설지는 않았다. 오후에는 대만4-H회원의 ‘Taiwanese Tea Culture’에 참여 하였고, 지난 해 대만에서 체험한 ‘Tea Ceremony’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보며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행사를 진행하며 다음 행사에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는 ‘An Evening of Canadian Culture’를 위해 캐나다 역사박물관으로 이동,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후 행사장으로 향했다. 행사장 입구에서 원주민 복장 차림 진행자의 재치 있는 안내로 캐나다의 전통춤과 음악을 감상했다.
행사 2일째 오전 시간 워크숍 일정 중 틈새를 활용하여 오타와 시내에 있는 의회를 방문하였고 리도 운하, 의사당 앞 경비병 교대식을 관람하였다. 수많은 관광객들 사이에 안전요원(경찰)들이 원활한 진행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덕수궁의 수문장 교대식을 생각하며 우리 전통문화와 버킴엄 궁전 교대식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후 일정이 변경되어 ‘Regional Cocktail Reception’ 이후 만찬장으로 향했다. ‘High Level Dinner’로서 고위 관료들이 참석하는 관계로 출국 전부터 드레스 코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한복을 입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행사장 가는 중 세계 여러나라 4-H회원들의 찬사에 흐뭇해하며 한복의 아름다움을 새삼 생각하게 됐다. 경남4-H연합회 곽승화 사무국장님이 태극기를 들고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당당한 모습과 우리말로 자신을 소개하는 순간에, 한국4-H회원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고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감정에 가슴이 뭉클하였다. 또한 이번 행사를 위해 오타와 주 정부 의원, 과학부 장관 외 유명 인사들이 참석하여 축하와 환영사를 통해 행사가 더욱 빛났고, 우리나라에서 세계대회를 할 경우를 나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대회 3일차에는 이른 아침부터 오상록 팀장, 곽승화 사무국장, 김희창 선생님께서 ‘Global 4-H Opportunities EXPO’ 전시장의 부스를 꾸미느라 많은 고생을 하셨다. 우리가 준비한 4-H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진 외국 참여자들의 찬사가 행사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다. 300명 이상이 프로젝트에 동참해 주었고, 특히 마지막 장식을 위해 이웃한 자메이카, 세네갈, 대만, 미국, 잠비아 등의 회원들과 인도네시아, 스웨덴, 베트남, 대만 회원 외 캐나다, 미국의 많은 회원들이 자신의 메시지를 남기고 사진을 찍으며 함께한 시간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행사 사회를 맡은 캐나다 회원은 어린 딸과 조카를 데려와 프로젝트에 참여해 더욱더 의미 있는 과제활동이 되었다. 행사장을 지나는 외국4-H회원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으며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었다. ‘Great Idea! Awesome!, Wonderful! How Nice!’ 등의 찬사를 받으며 우리 대표단이 얼마나 값진 활동을 하고 있는지 확신하게 되었고, 부스를 찾은 많은 분들이 한국4-H를 잘 알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 하였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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