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진 수 (대학4-H 서울아카데미 회장)
대학4-H 서울아카데미 주관으로 지난 6월 24일부터 27일까지 3박4일간 강원도 홍천으로 농촌봉사활동을 떠났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농촌봉사활동은 홍천의 청년4-H회원들 농가의 일손 돕기를 목적으로 15명의 대학4-H회원들이 참가했고, 숙소는 홍천군4-H연합회 오진균 선배의 ‘오고집(OGOZIP)글램핑장’이었다.
능선이 그림처럼 자리 잡은 홍천의 푸른 공기를 맡으며 아늑한 텐트 안에 짐을 내리고 한 숨 돌리자, 곧 홍천군4-H연합회 선배들이 숙소로 찾아왔다. 선배들은 블루베리, 감자, 옥수수, 오이, 곰취 등 직접 재배하는 농작물들의 수확 방식과 수확량을 자기소개와 함께 설명해줬고, 우리 대학4-H회원들과 동그랗게 둘러서서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하는 ‘써클 그리팅(Circle greeting)’ 후에 5개 조로 나눈 후 각 조가 농활기간 동안 농장에서 할 일들에 대해 알려주었다.
드디어 두근거리는 농촌봉사활동 시작. 마중 나온 선배들의 차를 타고 이동한 농장이 청년농부들의 농장이라 그런 것이었을까? 농촌의 순박한 모습과 잘 정돈되고 체계가 잡힌 세련미가 섞여 생각하던 것 이상의 모습이었다. 그 곳에서 우리는 간단한 수확과정에서부터 잡초 뽑기, 오이의 곁가지 치기 등 초보자가 배우기 쉬운 일들을 주로 도왔다.
그 중 직접 수확한 블루베리나 오이, 옥수수, 감자는 비닐 포장해서 ‘해모운’이라는 이름으로 농협로컬푸드에서 판매되거나 박스채로 경매를 통해 값이 매겨졌다. 로컬푸드라는 것을 처음 보아서 매장이 신기하고 새로웠다.
농촌봉사활동이 진행되는 동안에 이제는 형님, 누나가 된 선배들은 홍천의 계곡, 카페, 온갖 맛집에 데리고 다니며 농사 외에도 홍천의 거의 모든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계곡에 발 담그고 웃고 떠들고 또 열심히 구슬땀 흘리다가 점심 먹고 낮에 평상에 누워 잠깐의 달콤한 낮잠까지 즐기다보니 어느새 3박4일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돌아가는 날의 아침 해가 밝았다. 일찍 출발하느라 모두가 잠이 덜 깨 뒷마무리가 엉성한 것 같아 길을 나서며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형님은 호탕하게 웃으며 ‘대학생이니 당연한거다. 너희 때문에 우리가 더 재밌었고, 정들만하니 가버리니 아쉽다. 꼭 다시 와라!’고 아쉬워했다. 그 말을 듣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농촌봉사활동은 농업에 대해 알아가는 것보다 농사 잘 짓는 형, 누나들을 마음에 담아가는구나.’ 홍천에서의 농촌봉사활동은 3박4일이란 시간보다 훨씬 오래 기억되는 추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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