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상 건 회장(대전광역시4-H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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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를 돌보고 있는 정상근 회장. 평생을 4-H와 함께하고 있다.> |
한국과학기술의 요람 대전에서 정상건(52세) 대전광역시4-H후원회장을 찾았다. 검게 그을린 얼굴과 팔을 보면서 “정상건 회장은 옛날부터 4-H활동을 해왔던 사람입니다. 근면하면서도 책임감이 강해 주위 사람들에게 두터운 신뢰감을 주는 좋은 사람이죠.”라고 칭찬했던 전성환 지도사의 말이 다시 한번 떠오른다.
정 회장은 현재 한우 70두와 2000평의 포도밭을 일구고 있다. 특히 2마리에서 시작한 축산업은 어떤 이의 도움 없이 정 회장 특유의 끈기와 노력으로 지금까지 이뤄낸 것으로 그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부친이 일찍 돌아가셔서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 82년 농업경영인 후계자로 선정돼 성공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정 회장은 4-H구락부 시절부터 어른들이 하던 4-H활동을 따라다니면서 4-H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사람들과의 만남, 단체 활동, 회의 활동, 4-H대항 체육대회 등 4-H의 매력에 매료되어 고등학교 시절까지 회원으로써 활동했던 정 회장은 군 제대 후 대덕군4-H연합회장, 대전광역시농업경영인연합회장 등 4-H활동을 통해 여러 모임의 선두로써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저에게 4-H 이념은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데 없어서는 안돼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우고 느낄 수 없었던 것을 4-H를 통해 배우면서 참된 인간으로 빚어질 수 있었다고 고백하면서 “당시 4-H에서 세상을 배우고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회의진행 등 삶 속에서 필요한 것들을 많이 익힐 수 있었습니다”라고 당시의 4-H활동을 되짚어갔다.
4-H 이념은 내 생활의 실천 철학
예전의 4-H의 모든 활동은 자부담을 원칙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이뤄졌다는 정 회장. 예전에는 농사만 지어도 먹고 살 수 있어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4-H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농사를 짓는 것만으로는 경제적인 것들이 뒷받침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영농회원들이 많아 안타까운 실정이다. “대전은 농촌보다는 도시의 모습의 월등히 많은 지역입니다. 다른 곳의 4-H후원회처럼 많은 지원을 해주지 못해 후배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이 부분이 후원회장으로써 가장 마음이 쓰이는 부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후배 회원들이 농촌에 정착해서 더 좋은 영농경영인으로써 성장할 수 있도록 Knowhow 및 삶의 기술 등 여러 측면으로 도울 계획을 갖고 있다.
정 회장은 4-H회원 중 98%가 학생회원인 대전4-H회는 4-H지도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4-H를 통해 아이들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여름 야영캠프활동은 같은 지역의 회원들끼리 조로 배치되어 교류가 잘 일어날 수 없었지만 올 해부터는 타 지역의 회원들과 섞어서 조를 만들어서 그 가운데 서로를 통해 도전받고 부대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협의했다.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우물 안 개구리’의 모습을 벗고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4-H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쓰는 정 회장의 모습에서 4-H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FTA체결 등 힘든 상황일수록 우리 후배 영농 회원들은 더욱 본인의 직무에 충실해야 합니다. 자신의 일에 성실하지 못하고 노력하지 않는 모습은 올바른 4-H인의 마음이라 할 수 없습니다.”정 회장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침이 없이 맡겨진 일들을 해내면서 4-H활동을 균형 있게 할 때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4-H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 회장은 자기 스스로가 든든히 서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것을 한다면 결국 무너지기 쉽다며 후배들이 더욱 힘을 내줄 것을 부탁한다.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삶 살아야
영농 청년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는 정 회장. “농사는 지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4-H와 농촌이 잘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농사를 보고 익힌 영농청소년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고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규제가 풀어져야 하고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며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성실과 최선으로 4-H활동의 앞자리에서 농촌을 위해 헌신하는 정상건 회장의 마음이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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