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H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농촌지도론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장 성 하 (장성군농업기술센터 지도사)
도시에서 태어나 크고 자란 내가 4-H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도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 보았던 농촌지도론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우리 농촌을 이끌어 온 농촌지도자회, 생활개선회, 4-H회 등 생소한 학습단체는 공무원 수험생이었던 나에겐 그저 암기해야 할 단어 중 하나였다.
2015년 2월. 농촌지도사에 임용된 후 그해 12월부터 4-H회 업무를 맡게 되었다. 처음 내 눈에 비친 4-H업무는 귀찮은 업무, 비중 없는 업무로 느껴졌으나 4-H회원들과 교류를 하고 뿌리 깊은 역사를 하나하나 알게 되면서 막중한 책임감과 더불어 단순하고 쉬운 업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어쩌면 농촌고령화, 농촌일손부족 등 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열정을 가지고 4-H업무를 보고 있으며 미래농업을 이끌어 갈 48명의 장성군4-H연합회원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게 되었다. 처음엔 회원들과 공감대가 떨어지고 의견충돌이 잦아 4-H담당자로서 회의감도 느꼈지만, 현재는 서로 이해하며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등 함께 고생하고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회원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최근에 한마음대회 행사를 치르면서 과거 4-H선배님이 기록했던 영농기록장과 영농과제학습보고서를 보고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1970년대, 4-H회는 읍·면 단위 회원이 200여명 넘었다는 것, 정보공유가 힘든 시절 농업에 대한 배움을 실천했다는 것, 배운 것을 실천하여 농업기술 보급에 이바지 했다는 것 등. 과거 4-H선배님들은 4-H활동 내에서 농업기술을 습득하였지만, 현재 4-H인들은 농업정보가 만연하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4-H활동 외에도 농업정보습득의 기회가 많다. 앞으로 4-H인들은 만연하는 정보에 변별력을 갖고 농촌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며, 농촌 어르신과 함께 우리나라 농업을 이끌어 갈 인재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 내 나이 스물여덟, 회원들과 연배가 비슷하여 젊은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고충에 대해 공감도가 크다.
“내가 농업에 종사하면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물음의 답을 찾으려고 회원들과 소통하며 우리 4-H인들이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부자농부가 될 수 있도록, 더불어 먼 훗날 후배 농업인들을 지도할 역량을 갖춘 농업인이 될 수 있도록 4-H회를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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