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1 격주간 제854호>
[회원의 소리]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 4-H연합회 파이팅

"그렇게 4-H활동은 내 생활의 활력소가 됐다"

장 순 완 (충청남도4-H연합회 부회장)

전역을 하고 직장 생활을 하며 2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정규직이 아닌 대기업 하청 업체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복지는 물론이고, 정규 직원들의 기본 예의도 없는 태도와 책임까지 떠넘기는 행태에 편두통을 처음으로 앓았다. 더 이상 이곳에서 일 한다면 스트레스로 정신병을 앓겠다는 생각에 퇴사를 하고, 잠시 삼촌댁에 머물게 됐다.
삼촌댁에는 할머니와 삼촌 두 분이 살고 계셨는데, 할머니께서는 당시 뇌졸중을 앓으신지 10년 정도 되셨다. 할머니 를 돌보며 다른 직장을 찾던 중 삼촌께서 혹시 농장일 해볼 생각이 없냐고 물으셨다.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가는 것보다 아프신 할머니를 모시며 농장에서 일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양돈을 배웠다.
그러던 어느 날, 삼촌이 아산시4-H연합회 가입을 권유하셨다. 처음에는 내 의지로 가입한 것이 아니라 활동에 소홀했다. 그렇게 4-H회에 가입한 지 1년이 지난 2012년. 청소년의 달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학생들이 체험활동을 하는 사이 청년회원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나는 트랙터를 어떻게 한다’, ‘작업은 이렇게 하는 게 낫지 않냐?’ 등 농업에 관한 주제로만 토론을 하고 있었다. 나이 차이가 1~3살 정도 되는 형들이었는데, 정말 놀랐다. 내 나이 또래의 젊은이들이 아직 농촌에 이렇게 많이 있고, 서로의 정보를 교류하고, 취미 생활도 같이 하는 단체가 있다니. 4-H활동을 하면 형들에게 노하우도 배울 수 있고, 평소에 좋아하는 레포츠도 이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4-H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후로 각종 4-H행사와 교육 등에 참가해 회원들과 친분도 쌓고 학생회원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4-H활동은 내 생활의 활력소가 됐다.
현재 농촌은 젊은 농사꾼들이 턱없이 부족해 일손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도시 젊은이들에게 우리 4-H의 존재를 알리고, 농업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우리 농촌의 밝은 미래를 알리고 싶다. 그들이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짓게 해 앞으로 우리나라 농업의 주축이 될 젊은 농부들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 내 생각이자 욕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하고 있는 4-H활동도 더 열심히 하고 다양한 행사들이 회원들만의 잔치가 아닌 젊은이들도 알 수 있는 4-H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 4-H연합회를 위한 파이팅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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