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1 격주간 제854호>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진로이야기] 정원 가꾸기로 마음에 평온을 선물하는 사람, ‘가드너’(정원사)

정 인 수 지도교사(용인 현암고4-H회)

“내가 정성스럽게 가꾸어 놓은 정원을 아침에 산책할 때, 그 식물들이 예쁜 최상의 모습으로 나를 맞아줄 때, 나무와 꽃들이 잘 자라서 자리 잡고서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 줄 때, 그리고 내가 만들어 놓은 정원에 손님들이 오셔서 연신 감탄사를 자아내면서 감동받을 때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이 인터뷰는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 한 수목원 가드너의 인터뷰 내용이다. 이번 진로이야기에서는 꽃과 나무를 어루만지며 오랜 시간 식물과 함께 하고, 우리에게는 마음에 평온을 주는 고마운 정원사인 가드너의 세계를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매일같이 스트레스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 입시와 취업 경쟁에 내몰리는 학생들, 자녀 교육이나 노후 불안에 걱정인 부모 등 스트레스라는 불편한 친구는 늘 따라다닌다. 특히 요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달한 상황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이 많다. 소셜네트워크 속에서 사람들은 더 많은 관계 맺기를 갈망하고 있다. 누군가와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는 긍정적인 욕구임에 분명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를 더욱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일상에서 빠져나와 숲이나 식물원 속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학교나 공원의 작은 화단도 좋다.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매번 여행을 갈 수 있는 형편도 아니라면 적은 돈과 짧은 시간을 들여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꽃과 나무가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은 지친 현대인들의 일상에 휴식과 마음의 위안을 전해 준다.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힐링과 마음의 평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가드너라는 직업이 갖는 중요한 사회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가드너를 단순히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사람이라고만 정의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워크넷에 소개된 내용을 알리고자 한다.
Q: 조경사, 플로리스트, 가드너. 모두 비슷한 일을 하는 건가요?
가드너는 정원을 기획하고 꽃과 나무와 같은 아름다운 식물로 채우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일반적으로 조경사나 식물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식물에 물을 주거나 화단에 꽃을 심는 일을 합니다. 플로리스트는 꽃마다 가진 특성을 이해하여 화병의 꽃을 오랜 시간 더 보도록 관리하는 일을 하죠. 어떤 일이든 총괄하는 사람이 있는데, 조경사와 플로리스트가 하는 일들을 총괄하는 사람을 가드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Q: 가드너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주문이 들어오고 납품 날짜가 정해지면 일반 업체의 경우에는 고객의 요구사항, 일자 등을 먼저 고려하지만, 저는 식물의 온전한 상태를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예를 들어, 오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면 전 날 밤을 세워 식물의 상태를 살핍니다. 이처럼 온전한 식물상태를 만들고 난 뒤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죠.
Q: 꽃을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힘든 일일 것 같은데요.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요?
무엇보다 참을성이 중요합니다. 수많은 벌레와 모기 등 다소 고통스러운 환경에 버틸 만한 힘이 필요합니다.
[예술적 감각] 사람들이 정원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려면 예술적인 감각으로 정원을 꾸밀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구조의 설계, 다양한 색의 꽃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 능력이 필요하다.
[식물지식] 가드너는 식물을 이용해서 정원을 꾸미기 때문에 식물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식물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야 식물이 죽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다. 많은 식물이 햇빛이 강한 밝은 곳에서 잘 자라지만, 때로는 어둡고 그늘진 곳에서 더 잘 자라는 식물도 있다. 또한 다년생이 있고 1년만 살다 죽는 식물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식물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알고 있어야지만 식물을 물감처럼 사용하며 정원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가드닝 기술] 정원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가드닝 기술을 알고 있어야 한다. 가지가 너무 많아져 방해받지 않도록 하는 ‘가지치기’, 식물이 많이 자라서 더 넓은 장소로 ‘옮겨심기’ 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기술을 익히고 있어야 항상 식물이 건강한 상태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수 있다. 식물은 관심을 갖고 자주 관리할수록 잘 자란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충남도 예산군 학교4-H회] 우리 고장 농촌체험농장에서 농업·농촌 소중함 배워
다음기사   [전라북도 특별 좌담회 개최] “4-H운동의 생명력과 의의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