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H활동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고 유 빈 (인제 신남고등학교4-H회)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으로서, 대입이라는 관문을 향한 학업의 연속이었던 나에게, 4-H는 새로운 만남과 소통의 확장을 가져다 준 고마운 인연이다.
작년에 우리 학교는 유네스코학교로 지정되면서, 지역 사회와 연계한 교내동아리가 다수 꾸려졌다. 그중에서도 4-H동아리 회원 모집 광고에 커다랗게 적혀 있는 ‘지(head), 덕(Heart), 노(Hands), 체(Health)’의 정신에 매료되어 망설임 없이 가입하였다.
나는 감성교육을 중시하셨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학교에서 그저 공부만 잘하는 학생으로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농촌 마을에서 생활하면서도 어릴 때부터 학업 외적인 활동들에 기웃거리기를 늘 좋아했던 것 같다.
독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고 노력했고 나름대로 음악 재능기부 같은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 탓일까. 나는 4-H의 목표와 정신을 접했을 때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4-H활동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여러 가지 활동들, 예를 들어 지역하천 살리기, 텃밭 가꾸기, 학교 정원 꽃 가꾸기, 토종 씨앗 심고 가꾸기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 학교와 지역을 넘어 우리의 작은 실천이 푸른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널리 알리고 싶은 자칭 생태 전도사가 되어 가고 있다.
4-H활동을 하면서 얻게 된 또 하나의 행운은, 전국 학생4-H회 임원 리더십 캠프 참가다. 캠프 기간동안 나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며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협동심과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고, 전국 학생4-H회원을 대표하는 회장으로도 뽑혔다.
학생회원을 대표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부담되지만, 임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학생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전국 회원 간 만남의 기회가 적고 임원들과 SNS로만 대화를 나누다보니, 소통에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아쉽다. 각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하여 좀더 자주 만나 의견을 주고받는다면 한층 더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학생4-H회가 단단한 네트워크망을 형성함으로써 훨씬 더 강한 4-H가 되기를 기대하며 부족하지만 작은 노력을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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