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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땅’이란 평안도 사투리로 수수이삭을 말한다. 꽃 전체의 모습이 수수이삭과 닮았다고 해서 쉬땅나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하는데, 이 나무는 장미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
짙은 녹음 속에 순백의 쉬땅나무 꽃은 여름철 파란 하늘에서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을 연상시킬 만큼 아름답고, 진주알처럼 영롱한 꽃망울이 터지면 하얀 꽃술이 사방으로 퍼지는 듯한 모습이 일품이다.
‘쉬땅’이란 평안도 사투리로 수수이삭을 말한다. 꽃 전체의 모습이 수수이삭과 닮았다고 해서 쉬땅나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하는데, 이 나무는 장미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뿌리가 땅속줄기처럼 뻗어나가며 가지는 총생(많은 줄기가 한군데서 모여나는 성질)한다. 잎은 어긋나기를 하며 깃털모양의 겹잎이다. 작은 잎은 13~23개이고 뒤에 별모양의 털이 있고 끝이 꼬리처럼 뾰족하다.
꽃은 6~7월에 가지 끝에 복총상꽃차례로 많은 백색의 꽃이 달리며 꽃대에 털이 있다. 꽃잎은 5개이고 수술은 40~50개인데 마치 예쁜 여인의 속눈섭을 연상시킬 만큼 예쁘다.
오줌냄새가 살짝 섞인 달콤한 향이 매력적이기도 하다. 열매는 5개의 골돌(쪽꼬투리)로 되며 긴 원형이다. 유사종으로는 점쉬땅나무, 청쉬땅나무가 있다. 지방에 따라 쉬나무, 밥쉬나무, 개쉬땅나무라고 한다.
◇ 자생지와 분포
꽃말이 ‘신중’, ‘진중’인 이 나무는 함경도, 평안도, 백두대간은 물론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해발 1300m 이하의 산골짜기나 냇가에 군상으로 자란다. 반그늘지고 습기가 비교적 많은 사질토양을 좋아 한다. 만주, 러시아, 일본에도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키 작은 관목이기는 하나, 분에 심어 가꾸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 재배를 하는 동호인이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분에서 키우면 키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정원이나 공원 등에 심어 자연스런 자태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약간 그늘지는 자리를 좋아하는 나무이기 때문에 큰 나무 곁에 심으면 잘 어울린다.
분에 심을 때는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6:4로 섞어 쓰면 된다. 봄가을로 분토 위에 덩이거름을 준다.
번식은 씨뿌리기와 꺾꽂이 그리고 나눠심기(분주)로 한다. 씨뿌리기는 채종 후 바로 뿌리거나 노천매장 했다가 봄에 뿌린다. 꺾꽂이는 봄에 휴면지삽목(숙지삽목)이나 여름에 반숙지삽목, 뿌리꽂이로 한다.
◇ 이 용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쓰고 떫은 맛이 나므로 찬물에 잘 우려내서 무쳐먹는다. 밀원식물로도 이용되며 생울타리, 경계식재, 모아심기, 피복용으로 활용하면 좋다.
한방에서는 껍질을 진주매(珍珠梅)라 하여 골절, 타박상의 치료에 쓴다. 꽃은 구충과 치풍에 활용한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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