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1 격주간 제854호>
[우리꽃 세상] 순백의 꽃이 뭉게구름 연상케 해 - 쉬땅나무 -
‘쉬땅’이란 평안도 사투리로 수수이삭을 말한다. 꽃 전체의 모습이 수수이삭과 닮았다고 해서 쉬땅나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하는데, 이 나무는 장미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짙은 녹음 속에 순백의 쉬땅나무 꽃은 여름철 파란 하늘에서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을 연상시킬 만큼 아름답고, 진주알처럼 영롱한 꽃망울이 터지면 하얀 꽃술이 사방으로 퍼지는 듯한 모습이 일품이다.
‘쉬땅’이란 평안도 사투리로 수수이삭을 말한다. 꽃 전체의 모습이 수수이삭과 닮았다고 해서 쉬땅나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하는데, 이 나무는 장미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뿌리가 땅속줄기처럼 뻗어나가며 가지는 총생(많은 줄기가 한군데서 모여나는 성질)한다. 잎은 어긋나기를 하며 깃털모양의 겹잎이다. 작은 잎은 13~23개이고 뒤에 별모양의 털이 있고 끝이 꼬리처럼 뾰족하다.
꽃은 6~7월에 가지 끝에 복총상꽃차례로 많은 백색의 꽃이 달리며 꽃대에 털이 있다. 꽃잎은 5개이고 수술은 40~50개인데 마치 예쁜 여인의 속눈섭을 연상시킬 만큼 예쁘다.
오줌냄새가 살짝 섞인 달콤한 향이 매력적이기도 하다. 열매는 5개의 골돌(쪽꼬투리)로 되며 긴 원형이다. 유사종으로는 점쉬땅나무, 청쉬땅나무가 있다. 지방에 따라 쉬나무, 밥쉬나무, 개쉬땅나무라고 한다.

◇ 자생지와 분포

꽃말이 ‘신중’, ‘진중’인 이 나무는 함경도, 평안도, 백두대간은 물론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해발 1300m 이하의 산골짜기나 냇가에 군상으로 자란다. 반그늘지고 습기가 비교적 많은 사질토양을 좋아 한다. 만주, 러시아, 일본에도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키 작은 관목이기는 하나, 분에 심어 가꾸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 재배를 하는 동호인이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분에서 키우면 키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정원이나 공원 등에 심어 자연스런 자태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약간 그늘지는 자리를 좋아하는 나무이기 때문에 큰 나무 곁에 심으면 잘 어울린다.
분에 심을 때는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6:4로 섞어 쓰면 된다. 봄가을로 분토 위에 덩이거름을 준다.
번식은 씨뿌리기와 꺾꽂이 그리고 나눠심기(분주)로 한다. 씨뿌리기는 채종 후 바로 뿌리거나 노천매장 했다가 봄에 뿌린다. 꺾꽂이는 봄에 휴면지삽목(숙지삽목)이나 여름에 반숙지삽목, 뿌리꽂이로 한다.

◇ 이 용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쓰고 떫은 맛이 나므로 찬물에 잘 우려내서 무쳐먹는다. 밀원식물로도 이용되며 생울타리, 경계식재, 모아심기, 피복용으로 활용하면 좋다.
한방에서는 껍질을 진주매(珍珠梅)라 하여 골절, 타박상의 치료에 쓴다. 꽃은 구충과 치풍에 활용한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충남도 예산군 학교4-H회] 우리 고장 농촌체험농장에서 농업·농촌 소중함 배워
다음기사   [전라북도 특별 좌담회 개최] “4-H운동의 생명력과 의의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