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5 격주간 제853호>
[지도자 탐방] 30여년 4-H와 함께 하며 나눔과 봉사로 지역사회에 헌신

배 기 준 부회장 (경상북도4-H본부)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경상북도 성주군. 참외의 본고장인 이곳에서 경상북도4-H본부 배기준 부회장(63·경북 성주군 경산1길)을 만났다. 배 부회장은 청년시절 줄곧 몸담아 온 농업에서 지금은 부동산 전문가로 변신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성주지회장을 거쳐 협회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가업을 이어받아 ‘성주산업사’라는 상호를 내걸고 형님과 함께 정부미 가공업을 크게 하면서 정부 당국의 주요 농정과제인 쌀소비 촉진에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뷰를 한 그 날도 저장고 앞에 서 있던 큰 트럭에 쌀 포대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가공된 쌀은 떡을 만드는데 이용되기도 하고, 막걸리 등 주정용 재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0kg 정도 됩니다. 3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확 줄었는데, 쌀 소비가 늘지 않아서 참으로 걱정입니다.”
배 부회장은 이외에도 동남아시아와 중국 여행객을 주요 고객으로 관광여행 및 알선을 담당하는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여행객 감소로 여행 업황이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성주는 농가 대부분이 참외농사를 짓고 있는 탓에 6월까지가 굉장히 일손이 바쁘고, 7월에 접어들면 11월까지는 그래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이 생깁니다. 이 때가 성주에서는 여행 수요가 많다고 할 수 있지요.”
배 부회장은 농업고등학교를 나와 대학에서 잠사를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1997년 농민후계자로 선정되어 누에, 돼지, 한우, 과수원을 통한 복합영농을 실천했다. 돼지, 한우를 사육하면서 나오는 분뇨를 이용해 자가퇴비를 생산하고, 과수원 농사에 퇴비를 활용하는 순환농업을 실현했다. 15여 가지 새기술을 접목해 연소득 억대농부의 꿈을 이루었으며, 지금은 수십 년 간 축적된 많은 노하우를 후배 농업인들에게 전수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군수님이 워낙 4-H를 좋아해서 성주군4-H후원회장을 맡고 있을 때였는데, 저보고 좋은 일 같이 해보자고 권유하신 게 4-H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라고 당시를 떠올리는 배 부회장은 30여 년을 4-H와 함께 걸어왔다.
1985년부터 성주군4-H본부에 가입해 이사, 부회장을 거쳐 2005년부터 2년 동안 회장을 역임하면서 후배 양성을 위해 힘쓰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4-H연합회 이·취임식, 임원수련회, 청소년의 달 행사, 야영교육, 경진대회 등 각종 교육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서 회원들을 격려했다. 본부 임원으로 재임하면서 회원 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성주군4-H본부 사무국장부터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기금 1억원을 적립하여 4-H후배들을 위한 각종 사업집행은 물론, 안정적인 본부운영을 위한 재원으로 소중히 활용하고 있다.
수십 년 간 4-H에 몸담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도지사 표창, 농림부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작년 4-H지방경진대회 정부포상으로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배 부회장의 나눔과 봉사활동은 지역사회 곳곳에 손길이 닿고 있다. 성주군 교육발전위원, 방범자문위원, 성주축산협동조합 이사, 토지평가위원, 대한궁도협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숲사랑지도원 성주군협의회장을 맡아 산불예방과 산림훼손 방지, 조수보호 등 자연사랑 생명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끝으로 배 부회장은 며칠 전 총회를 열고 새로 선출된 경상북도4-H본부 신임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지금처럼 시군본부 및 농촌진흥기관과 유대관계를 돈독히 맺어, 4-H연합회 회원들에게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는 기대와 당부를 전했다.
 〈정동욱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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