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1 격주간 제852호>
[4-H 지도현장] 4-H와 함께한 1년,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지·덕·노·체 이념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유 상 영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지도사)

어릴 적 지·덕·노·체가 새겨진 비석 옆에서 놀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물론 4-H업무를 맡기 전까지도,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농촌지도직에 발을 들이고 4-H와 함께 생활하다보니, 거기에 새겨져 있던 지·덕·노·체 이념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처음 지도직을 맡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째 4-H업무를 맡고 있다. 4-H가 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던 내가 어느새 4-H밖에 모르는 4-H담당지도사가 되어 있었다. 작년 2월 4-H업무를 맡고 첫 행사로 강원도로 임원역량강화 연찬교육을 갔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으니 의욕이 앞섰고 어떻게든 회원들이 기억에 남는 교육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만 가득했다. 강원도에 도착을 해서 점심을 먹는 일정이었는데, 나름대로 강원도에 왔으니 강원도의 유명한 음식을 먹으면 좋겠다고 해서 고른 것이 옹심이었다. 어렵게 찾아간 식당에서 상 위에 차려진 옹심이를 보고 회원들이 낯선 음식에 당황하며 웃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물론 식당을 나설 때 그릇에 옹심이의 양은 그리 많이 줄어들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 이후로 한동안 옹심이 선생님으로 불리었다. 처음이라 어색했던 회원들과의 사이가 조금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작년 한 해 동안 4-H업무를 맡으면서 보람찬 일이 많았다. 우선 한국4-H대상에서 우리 충남도가 청년4-H부문, 학교4-H부문에서 모두 영예를 안았고, 한국4-H중앙연합회 우수사업 공모전에 선정되어 충청남도4-H 홍보영상 UCC를 제작했다. 그 영상은 서울정부청사 전광판에 상영이 되었는데, 그 장면을 확인하려고 비를 맞으면서 전광판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그리고 4-H멤버스카드 갖기 운동을 전개해서 우리 충남도가 2016년 전국 카드 발급 1위 , 카드 사용 실적 1위를 기록했고 200여만원의 카드수익금은 올해 연말에 회원들에게 전액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이처럼 충청남도4-H는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 전국 최고의 4-H다. 이러한 4-H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올해는 한국4-H운동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1년 남짓 함께한 새내기 4-H인이지만, 그 1년여의 시간이 나에게는 70년만큼이나 값진 날이었다고 생각된다. 4-H와 함께한 1년,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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