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1 격주간 제852호>
[지도자 기고문] 자강불식(自强不息)하는 4-H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이 용 정 (전남4-H본부 사무처장)

붉은 닭의 해 정유년도 어느덧 24절기 중 7번째 절기인 입하(立夏, 5월 5일)절에 접어 들었다.
입하는 여름으로 들어가는 길목임을 알리는 절기로 이때부터 각종 식물을 파종하거나 정식하면 생물들은 열매를 맺어 가는 절기이다.
지금 길거리나 텃밭에 나가보면 매섭고 혹독한 겨울을 이기고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네잎클로버가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이 네잎클로버의 하얀 꽃을 볼 때마다 4-H에 대해 사랑과 관심을 갖게 되고 새삼 4-H를 더 생각하게 한다.
필자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1박2일간 경남 사천시4-H본부와 전남 함평군4-H본부의 자매결연 교류행사에 전남4-H본부 사무처 일원으로 참관했다. 경남과 전남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언어 억양도 다르고 생활방식도 많이 다르다.
이 두 시군의 특징으로 함평군은 ‘호남가’ 첫머리(함평천지~)에 나올 정도로 전남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농업을 주업으로 하면서 20년 전부터 나비축제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한편 사천시는 도·농 복합도시로 항공우주산업이 세계적으로 발달한 생산공업도시로 물이 좋고 잘 사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 두 시군이 자매결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2015년이다. 처음 자매결연을 맺은 행사장에 필자도 참석했었다. 그 때 지역 국회의원과 양 도 시군4-H회장 등 임원들이 대거 참석한 자매결연식장에서 느낀 점은, 과연 이 자매결연이 지속 가능할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 만큼 자매결연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걱정이 무색하게 양 시군은 지속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상호간 매년 왕래하고 활성화 되고 있다. 참석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우리 전남4-H본부도 지난 2014년에 울산광역시4-H본부와 농특산물 교류 확대와 인적, 물적 교류 등을 위해 자매결연을 맺어 지금까지 유지해 오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울산광역시4-H본부와 농특산물 교류 행사를 펼칠 예정이고,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와는 관광문화교류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전남4-H본부와 울산광역시4-H본부, 경남 사천시4-H본부와 전남 함평군4-H본부가 자매 결연을 통해 우의를 돈독히 하고 풀뿌리 4-H육성에 큰 도움을 준 사례를 거울삼아 각 시도, 각 시군4-H본부도 자매결연을 맺었으면 좋겠다. 이번 경남도농업기술원과 경남4-H본부의 철저한 준비와 친절한 안내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금은 농업도 어렵고, 농촌도 어렵고 4-H운동도 어렵다. 이 어려운 상황은 다양한 자매결연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타개될 것으로 사료된다.
자매결연이란 한자로 자(맏누이 姉), 매(아래누이 妹), 결(맺을 結), 연(인연 緣)으로 만들어져 있다. 지역과 지역이 서로 돕거나 교류하려고 친선 관계를 맺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다. 자매결연을 맺는 대상은 다양하다. 지자체간, 기업과 지역, 국가와 국가 사이에도 다양하게 자매결연을 맺기도 한다. 도시는 농촌지역 문화체험을, 농촌은 도시 지역의 문화체험의 기회로 삼는다. 또한 친목과 우의를 다지기도 한다. 이를 통해 경제 문화적으로 발전해 나간다.
1902년 미국에서 시작된 지·덕·노·체의 4-H이념은 숭고하고 영원하다. 시대 변화에 따라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지만 유독 4-H이념만은 115년이 되어도 바뀌지 않고 영원하다. 앞으로도 영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H이념과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슬로건이 좋아서 4-H운동을 펼치고 있는 회원이 현재 7만여 명에 이르고, 4-H운동 출신자만도 전국적으로 450만명에 이른다.
올해는 한국4-H운동 70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은 해이다. 이 뜻 깊은 해에 4-H운동 활성화를 위해 경남 사천시4-H본부와 전남 함평군4-H본부가 보여준 자매결연은 타의 모범이 될 만하다.
하늘의 해는 잠시도 쉬지 않는다. 자강불식(自强不息)! 쉬지 않고 스스로 연마하여 강하여진다는 뜻이다. 4-H인은 평생 스스로 힘써 노력하기를 쉬지 않고 수양한다면 4-H는 우리 농업의 미래요, 꿈과 희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4-H 자강불식(自强不息)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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