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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필리핀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말은 ‘청순’, ‘요정들의 소풍’이다. |
순백에서 조금 벗어난 미색의 얼굴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피어 있는 애기나리는 가련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사랑받는 꽃이다.
애기나리는 땅속줄기가 발달한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빠른 속도로 증식되어 가는 특징이 있다. 땅속줄기는 옆으로 뻗어가며 자란다.
줄기는 15~30㎝로 전혀 가지를 치지 않고 곧게 자라며 마디마다 좌우로 약간씩 굴곡하게 자란다.
줄기의 밑둥에는 엽호(옅은 막같은 잎)같은 3~4개의 막질의 잎으로 둘러 쌓여 있다.
정상적인 잎은 줄기 위에 서로 어긋나게 있으며 거의 잎자루가 없다.
생김새는 계란꼴에 가까운 타원꼴로 끝이 뾰족하고 얇으며 길이는 4~5㎝쯤 된다. 평행으로 배열 된 잎맥이 뚜렷하다.
4~5월 줄기 끝에 1~2송이의 꽃이 고개 숙인 듯 핀다. 꽃의 지름은 1.5㎝ 안팎이고 미색을 띤 흰빛이어서 가련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6매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꽃이 지고 나면 작고 둥근 열매가 열리는데, 가을엔 검게 된다.
비슷한 종류로는 꽃에 별모양의 점이 박힌 금강아기나리와 가지를 치는 가지애기나리, 큰애기나리가 있다. 지리산과 덕유산, 소백산, 한라산에는 금강애기나리가 난다.
◇ 자생지와 분포
경기도와 강원도를 뺀 전 지역에서 난다. 산지의 반그늘이나 양지의 숲에서 잘 자란다. 산지의 숲속에서 군락을 형성하면서 산다. 제주도 산지의 숲속에도 자란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필리핀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말은 ‘청순’, ‘요정들의 소풍’이다.
◇ 재배와 번식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좋아한다. 얕은 분에 심으면 더욱 운치가 있는데 산모래에 약간의 부엽토를 혼합한 흙으로 심어준다. 물을 좋아하나 건조와 과습은 물론 더위와 추위에도 강해 특별히 취급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여름에 반그늘에서 기르고 강한 바람만 피해주면 된다. 이른 봄 갈아 심기를 할 때 포기나누기로 증식하거나 가을에 익은 씨를 받아 바로 뿌리면 이듬해 봄에 싹이 나온다.
나누기를 할 때 뿌리가 서로 얽혀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뿌리가 조금 상해도 생육에는 큰 지장이 없다. 거름은 가끔 깻묵가루나 시중의 유박거름을 분토 위에 조금씩 놓아주면 된다.
◇ 이 용
봄철에 갓 자라난 어린 싹을 나물로 해 먹는다. 맛이 순하고 부드러워 먹을만하다. 전국에 나는 큰애기나리도 먹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보주초(寶珠草)라 하여 약재로 쓰는데 몸이 허해서 일어나는 해수, 천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위 소화 작용을 한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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