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1 격주간 제850호>
[회원의 소리] 농업·농촌의 젊은 활력소 4-H

"함께하며 얻는 공동체의식 등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본다"

이 준 규 (괴산군4-H연합회장)

내 꿈은 농부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까지 장래 희망 조사에는 오로지 농부 하나만 적었다. 그렇게 나는 꿈을 찾아 지난 2005년, 한국농업전문학교(현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해 그곳에서 내 인생의 정확한 목표를 찾아 열심히 공부했다. 농업뿐만 아니라 좋은 선배들을 만나 철학과, 경제학, 사회과학, 인문학 등을 공부했고 또한 대학생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동아리활동도 할 수 있었다.
친구가 전국대학4-H연합회장을 맡고 있었기에 친구를 도와 4-H행사에 참여했고 전국의 대학생들과 토론도 하는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분을 뵙게 됐었는데 바로 김준기 전 한국4-H본부 회장님이셨다. 그분의 강연을 통해 4-H의 역사와 이념을 알게 되었고, 그때 그 강연은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고향에 돌아와 4-H에 가입하게 한 계기가 됐다.
신입회원으로 가입했을 때는 영농회원은 나를 포함해 고작 6명이었다. 너무도 적은 숫자였고 사람이 없었기에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지역에 젊은이들이 하나 둘 들어오며 지금은 36명이라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회원이 늘어나도 늘 모여서 친목을 도모하는 것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내심 안타까웠다. 그러던 차에 괴산군4-H연합회장을 맡게 됐다. 난 ‘지역의 젊은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회원들에게 의견을 구했고 여러 가지 좋은 아이디어들이 모여 실행하고 있다.
우리 괴산군4-H연합회는 지역아동센터와 MOU를 맺고 4-H시범포를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만들어 주었다. 또한 시범포에서 수확한 농산물의 일부는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하고 있다. 여성회원의 참여도 신경 쓰고 있다. 캔들크래프트(향초, 방향제 등)를 하고 있는 회원의 도움을 받아 남편과 남자회원들은 아이들을 돌보고, 여성회원들은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활동에 참여케 했다. 올해는 조직 개편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이렇듯 우리 괴산군4-H연합회는 의견을 제시하고 기획하고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서툴고 조금은 부족해 보이지만 조금씩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는 회원들이다. 나는 이런 과정을 통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 보다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함께하며 얻는 공동체의식 등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본다. 그리고 이는 우리 농촌이 아직 사라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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