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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1 격주간 제85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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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사 이야기] 교사도 학생도 성장시키는 4-H의 힘! |
"좋은 것이 더욱 좋아지고, 땀 흘려 배우며,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장 소 정 (울산 천상중학교4-H회)
매번 학교를 옮길 때마다 새 학교는 신선함과 새로운 의욕을 주는 동시에, 낯설음과 적응에 대한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학교 규모, 수업, 반 아이들. 이 모든 낯섦이 익숙함으로 변하기도 전에 내가 마땅히 해야 하는 또 하나의 과제는 학생4-H회원들을 모집하는 일이었다.
울산지역 학교4-H의 대부라 불리우는 선배 선생님의 조언으로 학교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고, 담임 선생님들께 홍보를 하고, 수업에 들어갈 때마다 홍보를 하면서 학생들을 모집하였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선생님! 4-H가 뭐예요?, 이거하면 뭐가 좋아요?”였다.
그 질문을 받는 순간 과거 내 모습이 떠올라 피식하고 웃음이 났다. 3년 전 농어촌학교로 전근을 가면서 옆자리 부장선생님께서 정말 좋은 단체가 있다고, 머리가 복잡할 때 텃밭을 가꾸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같이 4-H를 하자는 권유를 받았을 때, 지금의 학생들과 똑같이 “4-H 그게 뭐예요?” 내가 했던 질문이었다.
4-H가 무엇인지도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던 내가 이제는 학교를 옮기면서도 ‘새 학교에 텃밭은 있을라나? 올해는 어떤 작물을 키워볼까? 아이들에게 지·덕·노·체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어야 하는데….’라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어느새 4-H지도자가 다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3년간 4-H활동을 하면서 현재의 내 삶을 변화시킨 것은 4-H과제교육이 있을 때마다 체험했던 다육화분을 가꾸는 것이었다. 과거에는 집에 있는 몇 개의 화분도 제대로 못 키워 죽이기가 다반사였다면 지금은 작은 화분이라도 매일 살피며 애정을 쏟고, 화분이 하나 둘 늘어가는 기쁨에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구호가 입에서 절로 나오고 있다.
이러한 긍정의 에너지가 학생들에게도 전달되어 함께 텃밭을 가꾸며 생명의 소중함과 키우는 기쁨을 공유하면서 더욱 끈끈한 사제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학교를 떠나오면서도 아이들이 했던 이야기가 “선생님! 다른 학교 가서도 4-H 꼭 하세요. 우리들은 여기서 할테니까요, 나중에 전체 행사 때 꼭 만나요.”였다. 늘 철없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식물을 키우면서 부쩍 성장했고, 그 모습을 보면서 교사도 성장한다는 생각에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이 마음 계속 이어나가 2017년 올해도 좋은 것이 더욱 좋아지고, 땀 흘려 배우며,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아자! 울산 학교4-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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