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5 격주간 제849호>
‘한국4-H운동 70년 발자취를 찾아서’ ① - 강원
청소년과 청년농업인 긍정적 성장 위해 4-H인 하나 되어야

본지는 지난 9일 ‘한국4-H운동 70년 발자취를 찾아서’의 첫 번째 순서로 강원도를 찾았다. 춘천에 위치한 강원도농업기술원 2층 소회의실에서 펼쳐진 특별 좌담회에는 4-H지도자, 4-H지도공무원 및 청년농업인4-H회원 등 총 8명이 참석해 강원도4-H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강원도4-H본부 이문환 회장, 원주시4-H본부 김상환 회장, 한국4-H본부 한기덕 이사, 강원도농업기술원 김태석 기술지원국장과 정만수 지원기획과장, 강원도4-H연합회 신명철 회장, 이미소 기획부장과 김경욱 대외지원부장이 함께했다.
 〈대담 정호주 부장·사진 배대용 기자〉

강원도 4-H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농업·농촌과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선 핵심 인재는 4-H에 있다고 강조했다(사진 왼쪽부터 김상환 원주시4-H본부 회장, 김경욱 강원도4-H연합회 대외지원부장, 신명철 강원도4-H연합회장, 이문환 강원도4-H본부 회장, 김태석 강원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한기덕 한국4-H본부 이사, 정만수 강원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장, 이미소 강원도4-H연합회 기획부장, 정호주 한국4-H본부 홍보부장).

▲ 농업·농촌의 뿌리이자 우리나라 지역사회 교육운동의 근간이 되었던 4-H운동이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문환 : 지역사회 교육운동의 뿌리인 4-H운동이 태동한지 70주년을 맞아 4-H인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4-H 특유의 도전정신과 책임의식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 한기덕 : 중학교 3학년 시절인 1957년 마을4-H회 조직에 앞장 선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4-H가 고희(古稀)를 맞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4-H운동은 우리나라 근대화·산업화의 근본정신인 새마을운동의 모태로 지역 발전은 물론 국가적으로 농업의 과학화를 이뤄내는데 앞장섰습니다.
▽ 김태석 : 지난 세월 흑백 사진 속에‘싸우며 증산’, ‘농촌은 밝아온다’, ‘마을마다 4-H’등을 외친 진지한 회원들의 모습처럼 오늘날 농업·농촌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했음을 자부합니다. 특히 지금까지 농촌진흥기관 공직의 대부분을 네잎클로버 향기에 흠뻑 빠져 살아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신명철 : 4-H운동이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수많은 선배님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진 소중한 4-H역사에 누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알찬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 과거 강원도에서 왕성하게 전개한 4-H활동 또는 우수 사례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이문환 : 강원도4-H는 1952년 춘천시 동산면에서 조직된 ‘거두4-H회’가 효시입니다.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쳐 1963년 제9회 4-H중앙경진대회 종합우승, 1965년 제11회 4-H중앙경진대회 종합우승과 1968년 제14회 4-H중앙경진대회 종합우승을 각각 차지하는 등 황금기를 보냈습니다. 특히 제14회 대회에서는 우승 기념으로 강원도 대표단이 청와대에 초청되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 김상환 : 강원도4-H는 식량증산 과제활동, 농번기 탁아소운영 과제활동, 4-H안내판 설치 과제활동 등을 열정적으로 펼쳤습니다. 이처럼 강원도4-H회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계기는 도 차원의 다양한 4-H지원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9개 시군 4-H연합회장에게 자전거 각 1대씩을 지원해 4-H연합회 임원들의 순회 활동에 밑거름이 됐고, 더불어 연합회장단에게 도내 버스 무임승차권을 지급해준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 한기덕 :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1982년 제28회 강원도4-H경진대회입니다. 500여명의 회원 및 지도자가 모인 가운데 도농촌진흥원장(현 도농업기술원장)의 주례로 합동결혼식이 펼쳐진 것입니다. 장가를 가고자 하여도 신부감이 나서지 않아 애태우는 나이 든 회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특별한 행사가 치러져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았습니다.

강원도4-H는 1960년대 4-H중앙경진대회에서 3회에 걸쳐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황금기를 보냈다(사진은 1965년 강원도4-H경진대회 장면).

▲ 현재 강원도 청년농업인4-H회의 활동 또는 발전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신명철 : 저희 청년농업인4-H회원들은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홍보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SNS(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강원도4-H회 또는 지역의 활동 상황을 회원 상호간 공유하며, 강원도4-H연합회 소식지를 분기별로 발간하여 대내외적으로 4-H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새롭게 마련된 첨단 IT시스템을 농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스마트한 농업·농촌을 만드는 중심 세력이 될 것이며, 전문지식과 창조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농업인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 정만수 : 젊은 농업 인력 확보를 위해 최근 청년4-H회원 모집 포스터 2000부를 제작해서 배부했습니다. 또한 ‘1+1 숨은 회원 발굴’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농업인 성공 창업 지원 모델화’ 사업을 지원하여 농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청년4-H회 가입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 이미소 : 현재 강원도의 청년농업인4-H회원 389명 중 여성 회원은 73명으로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다양한 장기로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성 회원 중심의 리더십 캠프와 정기적인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입니다.
▽ 김경욱 : 강원도 청년4-H회에서는 지역의 오지마을 또는 거리에 방치되어오던 4-H상징탑과 상징적 안내판들을 발굴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복원은 물론 주변 환경정비를 과제사업으로 선정하여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함께 펼쳐 70년 역사의 빛나는 4-H명맥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청년4-H회원들은 한국4-H운동 70주년을 맞아 4-H안내판 복원 과제활동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 현재 강원도 학교4-H회의 활동 또는 발전 방안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 한기덕 : 강원도 학생4-H회원들은 텃밭 가꾸기, 화단 정리 등 4-H 특유의 노작활동을 통해 바른 심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4-H는 세월이 흘러도 농심(農心)을 전제로 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다른 청소년단체와는 차별화 된 4-H과제활동의 고유 색깔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정만수 : 학생4-H회원들이 과제활동을 통해 역량을 개발하고, 회의생활을 통해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단체활동을 통해 협동심과 리더십을 키우고 있습니다. 나아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진로교육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에 4-H활동주관단체인 한국4-H본부에서는 시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널리 보급해야 할 것입니다.

▲ 지역사회에서 4-H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가치는 어느 정도 되는지요? 미미하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 이문환 : 무엇보다 인적자원 확보가 시급합니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 속도는 심각한 수준이며 나아질 기미가 안보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농업과 지역사회 발전을 책임질 청년농업인 확보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청년농업인의 성공사례를 발굴해 농업이 미래성장 산업이라는 사실을 고취시켜야 합니다.
▽ 김태석 : 지역사회에서 4-H의 가치와 비중을 높일 젊은 농업인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현실성 있는 정책 마련과 적극적인 재정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억대 연봉 농업인이 2013년 기준 전국 3만2000명으로 강원도 역시 1800명 정도로 신기술 결합상품지원 확대와 소비자 맞춤 경영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 김상환 : 지역사회에서 4-H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가치가 30~40년 전보다 퇴색해진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4-H홍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특히 4-H운동의 정론지로 자임하고 있는 ‘한국4-H신문’이 4-H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 앞으로 70년 4-H가 나아갈 방향성과 역할에 관해 말씀해주십시오.

▽ 이문환 : 우리 시대가 원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4-H회원 모두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키우고, 정보통신(ICT )능력, 의사소통 및 협업능력을 더욱 고양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4-H이념과 목적을 근본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여 4-H가 이 나라 글로벌 리더의 양성소로 자리매김 하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 한기덕 : 농업은 지는 해가 아닌 잠재력이 있는 산업입니다.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청년4-H회원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 가야할 것입니다. 아울러 학생4-H회원이 미래에 농촌을 떠나 도시에 진출해서도 농업·농촌·농민을 이해하고 지지할 청소년으로 자라도록 적극적인 육성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신명철 : 미래농업 후계인력의 중추세력인 우리 청년농업인4-H회원은 각자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 기술력 배양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젊은 농촌, 젊은 강원도, 소득2배 행복한 강원도 만들기’에 회원들 모두 힘쓰겠습니다.
▽ 김태석 : 우리 농촌진흥기관은 강원 농업을 주도할 핵심인력을 양성하는데 주력하여 자립 영농 기반 조성 및 신기술 결합 상품의 지원 확대로 청년농업인의 역량 개발과 경쟁력 있는 농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더불어 청소년 창의인성 개발이라는 새로운 70년의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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