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5 격주간 제849호>
[영농현장] 농업 꿈꾸는 학생회원들에게 힘이 되는 선배 되고파

장 순 완 회원 (충청남도4-H연합회 부회장)

제법 따뜻해진 바람이 코끝을 기분 좋게 간지럽히는 어느 날, 이제 막 기지개를 펴는 봄 햇살처럼 포근하고 환한 미소가 인상적인 장순완 충청남도4-H연합회 부회장(31·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을 만났다. 삼촌과 함께 약 2500두의 양돈 위탁농장을 운영하는 장순완 부회장은 봄을 맞아 전력 공사와 분뇨처리 등 돈사 정비에 여념이 없었다.
“생후 3개월 전후 새끼 돼지를 위탁받아 3개월가량 사육한 후 출하합니다. 출하 후에는 다음 위탁을 위해 돈사를 정비하고 다시 새끼 돼지를 위탁받습니다.”
1년에 평균적으로 3회 정도를 위탁받는다고 덧붙인 장순완 회장은 연간 약 2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공학도에서 양돈 전문가로

2~3년 내에 위탁농장에서 일괄사육농장으로 그 규모를 확장시킬 계획이라는 장순완 부회장. 그가 처음부터 양돈에 뜻을 두었던 것은 아니다. 아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해 공학도의 길을 걷던 중 군에 입대하면서 미래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대학교를 졸업해도 비전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삼촌께서 양돈 위탁을 함께 해보면 어떠냐고 권유하셨습니다.”
그렇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삼촌의 권유로 지난 2010년부터 양돈에 종사한 장순완 부회장.
그는 일괄사육농장에서 사육한 유기농돼지를 학교 급식에 공급해, 학생들에게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큰 청사진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청사진 실현에는 인력부족 등 넘어야 할 현실의 벽들이 많지만,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첨단 장비의 도입 및 운영 능력을 배양함으로써 이를 극복하고 있었다.
이렇게 일괄사육농장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장순완 부회장은 일상에 지친 피로를 풀고 재충전하는 시간으로 스노보드와 외발 전동휠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
“스노보드, 전동휠 말고도 저를 재충전 시켜주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우리 가족 같은 청년회원들이 있는 4-H입니다.”
삼촌께서 아산시농업기술센터에 데려가 회원가입 신청서를 작성케 해 반강제적(?)으로 4-H와 인연을 맺었다는 장순완 부회장. 몇 달 뒤 참가한 청소년의 달 행사에서 만난 형님들 덕분에 지금까지 애착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친구보다 가족 같은 4-H

“청년농부들이 트랙터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같은 농업에 종사하는 제 또래가 있다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때부터 4-H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서로 일도 도와주며 지금은 가족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간 사회복지시설 환경정화와 위문품 전달 및 텃밭 조성, 현장체험 중심의 4-H청소년의 달 행사 개최 등의 활동을 펼친 장순완 부회장은 그 리더십을 인정받아 현재 아산시4-H연합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끝으로 장순완 부회장은 자신의 경험담을 꺼내며 농업에 뜻이 있는 학생회원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청소년의 달 행사나 야영교육에서 만난 학생회원들 중에는 농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배가 전국 곳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나이에 벌써부터 후배들을 챙기는 장순완 부회장의 모습에서 진정 4-H를 사랑하는 청년임을 느낄 수 있었다.
 〈배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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