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5 격주간 제849호>
[시 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와 4-H청소년의 역할

"4-H운동 역시 실천적인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을 창조적 미래세대로 육성 시켜왔다"

이 희 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자크 로게 전 IOC위원장이 남아공 더반에서 2018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의 개최지로 ‘평창’을 외친지 어언 6년이 지났다.
이제 11개월 후에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한지 30년 만에 평창에서 또 하나의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
지난 6년의 시간 동안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위해 설상과 슬라이딩 종목의 7개 경기장과 개·폐회식장, 국제방송센터 등을 평창에, 빙상 종목을 위한 5개 경기장을 강릉에 신설하거나 또는 개보수했다.
고속철도와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수도권에서 평창과 강릉까지의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였으며,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등 국내외 손님맞이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였다.
또한 경기장 시설이 대회에 적합한지, 경기운영상의 문제점이 없는지 등을 점검하기 위한 테스트이벤트를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4월까지 개최함으로써 대회 운영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동시에 문화, 교육, 홍보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조직위원회가 가장 세심하게 준비해 온 프로젝트들 중 하나가 청소년교육일 것이다.

연중 찾아가는 올림픽 교육 진행

조직위원회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일생동안 한 번 이상 경험하기 쉽지 않은 동계올림픽대회라는 절호의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동계올림픽을 배우고 이를 통해 미래를 꿈꾸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와 MOU를 체결하고,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동계올림픽 종목은 물론 올림픽 가치와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올림픽 교육 홈페이지를 제작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연중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올림픽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이를 대회기간까지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지향하는 가치는 지난 60여년의 세월동안 대한민국 청소년 문화를 이끌어 온 4-H운동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IOC는 전 세계인, 특히 청소년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우정(Friendship), 존경(Respect), 탁월(Excellence)이라는 올림픽 가치를, IPC는 용기(Courage), 투지(Determination), 영감(Inspiration), 평등(Equality)이라는 패럴림픽 가치를 전파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한편, Head·Heart·Hands·Health의 첫 글자를 딴 4-H는 한국에서 지(智)·덕(德)·노(勞)·체(體)로 명명되고 있으며 특히 여타 청소년 운동과는 달리 노(勞)를 추가하여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가치는 단순히 머릿속으로만 개념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며, 4-H운동 역시 실천적인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을 창조적 미래세대로 육성 시켜왔기 때문에 서로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조직위원회는 4-H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행동하는 청소년에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 이상의 의미가 부여되기를 희망한다.
4-H청소년들이 개인으로서 또는 단체의 일원으로서 동계 종목을 배우고 즐김으로써 친구, 가족 나아가 세대 간의 간극을 줄여 나갈 것을 기대한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계기로 전국을 순회하는 성화 봉송, 대회기간 대한민국 전체를 무대로 펼쳐지는 라이브 사이트, 다양한 문화행사 등에 청소년들이 봉송 주자, 시청자, 관람객 때로는 공연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고 즐기기를 바란다.
또한, 2018년 평창이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전세계인의 축제 무대가 되기 위해 4-H청소년들이 집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모든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
특히 2018년 평창에 이어 2020년 동경, 2022년 중국 베이징의 동북아 3국이 연달아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 이런 역사적 흐름의 출발점에 선 4-H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평창동계올림픽대회의 비전인 ‘NEW HORIZONS(새로운 지평)’을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조직위원회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가치라는 무형의 자산을 다음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남기고 청소년들이 이를 통해 자신만의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4-H청소년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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