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5 격주간 제849호>
[기고문] The way to become a Global Leader
김 병 호 부장(한국4-H본부 교육연구부)

머지않아 도래할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삶에 수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정보통신, 인공지능의 발달은 국경을 허물고 인종을 뛰어넘어 인간에게 더욱 편리하고 여유로운 삶을 선사함과 동시에 심각한 사회 불균형, 일자리 감소 등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처럼 복잡해진 21세기 세계질서 및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대비하여 우리 청소년들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인지, 4-H운동은 어떤 프로젝트와 교육활동으로 청소년들을 이끌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여 청소년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글로벌 역량(Global Competence)’강화에 효과성이 입증된 4-H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4-H본부에서 제공하는 4-H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청소년-청년-지도자’로 이어지는 생애주기별로 다양하다. 청소년은 외국의 가정에서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보는 경험을 통해 세계시민 의식을 키워주는 ‘S4-H 미국문화체험’, ‘AYP 미국교환학생’ 그리고 ‘KT 4-H타이완문화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대학4-H회원들과 청년농업인4-H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4-H국제교환훈련(IFYE)’은 국가별로 1~2명을 파견해 팜스테이를 하면서 해당국가의 농업·농촌과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4-H지도자는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대회 또는 아시아대회를 통해 전 세계4-H인들과 더불어 지구촌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토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 청소년 S4-H 미국 문화체험

S4-H 미국문화체험은 지난 2015년부터 4-H운동의 발상국이자 세계 최고의 청소년 프로그램 운영 기관인 미국4-H와 협력해 매년 추진되고 있다. 한국 청소년들은 성별, 연령, 취미 등에 따라 미국4-H청소년과 매칭되어 한 가정에 한 명씩 여름방학 기간 4주 동안 홈스테이를 하게 된다.
현재까지 참가한 청소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도전정신, 리더십, 독립심 등이 크게 향상된 것이 확인됐다. 특히 파견기간 4주 동안은 스마트폰 사용 불가를 원칙으로 하여 미국에서 새로운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 적응에 효율을 기했으며, 영어몰입교육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4-H 미국문화체험은 매년 9월부터 12월까지 참가자를 공개모집하며, 이듬해 1월 참가대상자 사전교육 실시한다. 이후 3~7월까지 온라인을 활용한 사이버과제활동을 통해 다른 문화와 언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다. 파견은 매년 7월 중순부터 4주간 실시된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1개주에 청소년 10명과 함께 1명의 인솔지도자가 파견되어 현지에서 청소년들의 보호자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4-H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 청소년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4-H회에 가입하는 등 일반시민들에게 4-H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효과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청소년 그룹도 매년 여름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문화체험을 하고 있으며, 미국 청소년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 청소년 KT4-H 타이완 문화체험

KT4-H 타이완 문화체험은 올해부터 한국4-H본부와 대만4-H국제교류협회가 협력하여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 역시 한국 청소년들의 성별, 연령, 취미 등에 따라 대만4-H청소년과 매칭되어 한 가정에 두 명씩 2주 동안 홈스테이를 하게 된다.
대만4-H와 한국4-H는 40년 넘게 교류를 유지해온 매우 우호적인 관계다. 한국과 비슷한듯 하지만 다른 대만의 문화를 체험하고 특히 정이 넘치는 새로운 타이완 가족들과 평생 이어지는 인연을 만들 수 있다. 한국 청소년들은 1~2월중 겨울방학을 이용해 2주간 대만에 가며, 대만 청소년들은 7~8월 여름방학 기간에 2주간 한국을 방문한다. 참가자는 매년 9월부터 11월까지 한국4-H본부 홈페이지(www.korea4-h.or.kr)를 통해 공개모집 한다.
이 프로그램 역시 참가자 설문조사 결과 청소년들에게 글로벌 리더십, 도전정신, 자립심을 키워주고 더불어 중국어 및 영어 실력 향상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낯선 곳에서 스스로 해결해보고, 자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은 그 어떤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이며, 리더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경험일 것이다. KT4-H 타이완 문화체험은 비교적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으로 청소년들에게 최고의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 4-H국제교환훈련(IFYE)

4-H국제교환훈련은 지난 1948년 시작되어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가 동참하는 4-H의 대표적인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참가한 대학 또는 청년4-H회원들은 외국 초청가정의 일원으로 농촌체험, 문화체험을 통해 리더십과 의사소통능력을 함양하는 등 자기성장을 경험하고 세계에 대한 통찰력을 기르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만,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인도네시아, 스위스, 핀란드, 독일, 미국, 가나 등 11개국과 파견 및 초청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글로벌4-H네트워크 결성이후 교류대상국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매년 1월부터 3월까지 한국4-H본부 홈페이지(www.korea4-h.or.kr)를 통해 참가자 모집을 하며, 서류심사, 필기시험, 인터뷰의 선발 과정을 통해 최종 참가자를 확정한다. 참가자들은 파견기간 한국4-H를 대표하는 민간외교사절로서 활동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를 원하는 회원은 평소 4-H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외국어 실력을 쌓아 미리 준비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4-H회원이라면 반드시 도전해야 할 프로그램이다.

■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아시아4-H네트워크 컨퍼런스

오는 2017년 7월 ‘제2회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가 캐나다4-H의 주최로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개최된다. 제1회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한 이래 3년마다 75개국 4-H의 대표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모여 ‘참여와 소통’, ‘지속가능한 농업과 식량안전’, ‘환경과 건강한 삶’ 등 전 지구적인 주제에 대해 발표 및 토론을 펼치며 글로벌4-H운동의 가치와 역할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에는 제2회 아시아4-H네트워크 컨퍼런스가 대만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대만4-H가 얼마나 청년리더를 잘 육성해왔는지를 직접 보여주며 좋은 본보기가 됐다. 대만의 4-H청년 스태프들은 컨퍼런스의 기획, 준비, 실행, 참여, 평가 등 모든 면에서 훌륭히 수행하여 청년들의 글로벌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해는 전 세계 4-H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글로벌4-H웹사이트’도 신설될 계획이다. 세계 각국의 4-H청소년들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해가게 될 것이다.
4-H는 리더를 키우는 교육운동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리더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달라져왔다.
과거에는 농업·농촌을 이끌 ‘지역사회 지도자’를 성장시켰다면, 현재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글로벌 리더’를 길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 교육부(U.S. Department of Education)의 2012-2016년 국제전략문서에 따르면 ‘글로벌 역량은 선택된 소수의 사치품이 아니라 모든 개인들의 필수역량(essential skills)’이라고 밝히고 있다.
희망과 젊음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를 가슴에 새기고 4-H서약을 외치는 75개국의 4-H청소년과 지도자들이 함께하는 글로벌4-H네트워크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자 자산임에 틀림없다.
한국4-H운동은 글로벌4-H네트워크 자산을 활용하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도전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것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를 길러내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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