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1 격주간 제848호>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진로이야기] ‘사람책’과의 만남으로 내 꿈을 찾자

정 인 수 지도교사(용인 현암고4-H회)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것은 자아를 실현하는 하나의 방편이고, 우리는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다.
꿈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고 도와주어야 할 사명이 우리 4-H지도교사들에게도 있다고 믿는다.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떠한 삶을 살 것인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돕는 것이다.
학교에서 꿈 찾기 활동을 도와줄 방법의 하나로 오늘은 ‘사람책’프로그램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사람책’도서관은 사람이 책이 되어서 유익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전달하고 소통하는 넓은 개념의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이야기를 육성으로 들려주는 ‘사람책’과 이를 이용하는 ‘구독자’가 존재하는 형태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것처럼 ‘사람책’을 빌려 3~5명의 구독자가 ‘사람책’으로부터 삶의 이야기를 함께 듣는다. ‘사람책’과 독자가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사람책’프로그램은 책 대신 사람의 소중한 경험과 특정 분야에 대한 정보, 삶의 경험 등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그야말로 살아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 얻기 힘든 일상의 생생한 경험들을 ‘사람책’을 통해 공감하고 나눔으로써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데에 매력이 있다.
‘Living Library’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사람책’프로그램은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2000년 덴마크에서 열린 한 뮤직 페스티벌에서 창안한 것으로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개념 도서관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벤트성 도서관에서‘사람책’을 빌려볼 수 있게 만든 것이 바로‘사람책’프로그램이다.
우리 모두 한 번 상상해 보자. 영화감독, 아나운서, 항공정비사, 디자이너, 요리사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책’들이 나의 꿈을 돕기 위한 소통의 시간을 특별히 나에게 할애해 준다면?
‘사람책’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사람책’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송도국제어린이 도서관 담당 선생님이 진행한 인터뷰를 발췌해 보았다.
▼‘사람책’프로그램의 취지는 무엇인가요?
△‘사람책’프로그램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고 소통함으로써 서로 잘 알지 못해 가질 수밖에 없었던 타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고정관념을 줄이자는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재능을 기부하실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의 특색 사업으로 기획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어떤 ‘사람책’들이 신청했으면 좋겠는지요?
△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의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자신의 진로에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되고, 성인의 경우 살아온 인생 경험담을 통해 새로운 지혜를 배울 수 있게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씩 잘하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재능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공간을 도서관에서 만들어 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사람책’프로그램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가요?
△ 우리가 책을 읽듯이 책으로 등록된 여러 분야의 ‘사람책’을 통하여 그들이 가진 경험, 지식과 정보를 실제로 만나서 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만나기 때문에 눈과 마주해서 질문도 하고 이야기를 통해 감동까지 줄 수 있습니다. 이런 게 진짜 살아있는 도서관 아닐까요? 도서관에서 책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연결고리를 마련해 주는 것도 도서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현재까지 ‘사람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한 분은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듣는 이들에게 눈물을 흘리게도 했고, 또 다른 분은 성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청소년들에게 들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독도와 경복궁에 대해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우리 학생들의 더 나은 도전과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멘토들을 ‘사람책’으로 선정하여 그들의 정보와 경험을 나누어 보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을 권한다. 이미 다양한 방식과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자치단체의 ‘사람책’프로그램과 개별 학교에서 초청 특강식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알아보면 좋을 것이다.
학생들도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누구나 ‘사람책’이 될 수 있다. 4-H회원 여러분들도 ‘나도 사람책이 될 수 있다’고 가정해보기 바란다.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필요한 이에게 전하는‘사람책’이 되어 나의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참고자료 : 워크넷(http://www.wor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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