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병 기 (전 영주 소수중4-H회 지도교사)
한국4-H본부의 연수 안내 이메일을 받고 청소년 타이완 문화체험연수에 참여하기로 결심을 굳힌 후, 1년간 배워 오던 중국어 공부에 한층 노력을 기울였다. 교사 시절 4-H지도교사 활동을 한 경험을 살리고, 중국어 현지 학습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3일 참가학생 11명과 인솔교사 2명은 사전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4-H회관에 모였다.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자기소개, 간단한 게임, 타이완에 대한 사전 정보의 학습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의 친목을 다진 후, 다음날 오후 2시 30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타이완을 향하여 출발했다.
타오위안공항에 도착하니 10여명의 타이완4-H회원들이 반갑게 우리 일행을 맞아 주었다. 대만 동남부 장화현 지역을 중심으로 2명씩 홈스테이가 예정돼 있어서 타이중으로 이동 후 펑지아그린호텔에 투숙했다. 모든 일정을 관리해주는 타이완4-H회원들의 정성이 깃든 진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날 타이완4-H본부 사무총장을 역임한 옌슐링 박사(Dr. Charlene Yen)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타이완4-H회의 설립과 현재까지의 성장 모습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4-H 성장 과정별 교육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개발해서 키우고 국제교류활동을 통해 글로벌 시민의식과 소통 능력을 키워 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4-H활동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성장 과정별 교육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홈스테이를 한 가정은 난초와 관상수를 길러 판매 사업을 하는 빙쳉황(Huang, Bing Cheng) 씨의 집이었다.
4인 가족의 극진한 환대를 받으면서 만족스런 홈스테이 기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별히 요청했던 타이완 역사 문화 유적 탐방, 원주민 생활상 체험 등의 내용을 빠짐없이 일정에 넣어서 안내를 해 준 것이 너무나 감사했다.
지난 2009년 8월 강력한 태풍 무라꼿으로 인하여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나마시아 지역과 핑퉁 원주민 문화보존지구를 방문했는데, 극심한 피해를 극복하고 열대 과일과 지역 특산품의 재배 및 판매, 원주민 문화의 계승 발전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또한 경작지의 활용이 아주 효율적이어서 주택과 주택 사이나, 경작지와 경작지 사이에 빈 공간이 없도록 좁은 콘크리트로 경계를 해서 농토를 활용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논둑과 밭둑이 차지하는 넓이를 줄인다면 토지 이용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지 않은 12일간의 체험기간을 마치고, 타이완4-H회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아쉬운 마음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4-H국제교류활동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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