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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새싹이 붉은 색을 띠고 올라오기 때문에 붉은대극이란 이름을 얻게 됐다고 전해온다. |
2월 눈 속을 뚫고 붉게 솟아오르는 붉은대극, 붉은 옷을 차려입고 노란 속살을 살며시 수줍은 듯 내밀고 있는 붉은대극은 신기하기도 하지만 감상가치와 쓸모가 많은 우리 특산종 야생화다.
어린 새싹이 붉은 색을 띠고 올라오기 때문에 붉은대극이란 이름을 얻게 됐다고 전해온다.
마치 강화도에서 나오는 순무나 옛날 깍두기 무를 빼닮은 굵고 실한 붉은대극의 뿌리는, 잔뿌리가 없고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뿌리가 가끔 보일 뿐이다. 얼핏 보면 뿌리인지도 모를 지경이다.
민대극이라고도 불리는 붉은대극은 대극과 대극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잘 치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높이는 40~60㎝로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게 달리며 긴 타원형으로 끝이 뭉뚝하고 길이 9~10㎝, 폭 1.5㎝이다.
꽃은 3~5월에 핀다. 줄기 끝에서 5매의 잎이 둥글게 자리하고 있으며 그 한가운데로부터 4~8개의 꽃대가 조개껍데기처럼 생긴 푸른 꽃이 등잔모양꽃차례로 피어난다. 열매는 6~7월에 익는다.
유사종으로는 노란색의 꽃을 피우는 흰대극과 제주도 한라산에서 자라는 두메대극, 꽃이 황록색인 암대극, 대극, 개감수, 감수 등이 있다.
◇ 자생지와 분포
대극과 대극속의 식물이 세계적으로 1600여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11종과 몇 개의 변이종이 있다.
붉은대극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산지의 숲속 암벽지대에서 자란다.
또한 들의 양지쪽에서 나기도 한다. 안산시 풍도에는 풍도대극과 설악산의 설악대극이 있다. 울릉도에서도 자란다. 이웃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재배와 번식
분에 심어 가꾸는 것도 좋지만 화단이나 정원의 구석진 곳에 심으면 운치가 있어 사랑을 받는다. 되도록 흙이 단단한 곳에 심으면 생육상태가 좋다. 밑거름은 특별히 줄 필요가 없고 뿌리가 붙은 뒤 동물성거름을 조금 준다.
화분에 가꿀 때는 마사와 부엽토를 50:50으로 배합한 흙으로 심되, 밑쪽에 부엽토만 2~3㎝ 깔고 심으면 좋다.
돌이나 기와 등에 심어 가꾸어도 운치가 있다. 번식은 씨앗으로 하면 잘 된다. 꺾꽂이도 비교적 잘 된다.
◇ 이 용
공원이나 정원에 여러 포기를 한자리에 집단적으로 심어 가꾸면 볼품이 난다. 유독성의 식물이지만 한약재로 쓴다. “막이 매우 쓰고 매워 목구멍을 찌르듯이 자극한다.”하여 대극이라하며, 주의해야 할 독초이다. 전초에 유독성분인 유포르빈이 있다
효능은 설사, 붓기, 복수 찬데, 황달 등에 이용하지만 전문가의 처방에 의해서만 사용해야 한다. 타박상으로 인한 멍을 가시게 하거나 변비약으로 쓰기도 한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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