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5 격주간 제847호>
[4-H 지도현장]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 기여하는 1등 공신, 4-H!

"4-H를 떠올릴 때면 회원들의 건강한 웃음이 떠오른다"

김 종 태 (인천광역시농업기술센터  지도사)

도시에만 살던 나에게 4-H는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2년 넘게 4-H업무를 맡아온 지금 4-H를 떠올릴 때면 2가지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첫 번째는 초록색 네잎클로버이고, 두 번째는 건강한 웃음을 짓고 있는 회원들이다. 업무를 할 때마다 보는 서류와 행사에서 항상 볼 수 있는 네잎클로버. 그 이미지가 이미 머리에 박혀있는 것 같다.
친구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간혹 새마을운동 이야기가 나올 때면 “새마을운동을 4-H회원이 이끌었다.”며 남들이 모르는 사실을 설명해주는 나를 발견했을 때, 나도 어느새 4-H인이 된 것을 느낀다.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에서 배우자’라는 금언처럼 4-H활동은 실천하는 과정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활동들이 많다. 기술이 많이 발달해 사람과 직접 부딪히는 일이 많이 줄어든 요즘 세상에서 4-H활동은 사람 냄새나는 환한 웃음을 볼 수 있는 단체인 것 같아 4-H를 떠올릴 때면 건강한 웃음이 떠오른다.
4-H활동은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4-H활동을 통해 학생회원과 청년회원이 농업과 관련된 즐거운 추억거리 하나라도 깊게 자리잡는다면 성공한 활동이라 생각한다.
어렸을 때 농업과 관련된 그리운 추억 하나라도 있다면, 4-H회원들이 당장 농업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면에서의 경험과 자질을 키운 인재들로 성장해 농업의 가치를 알고 농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품고 농촌으로 돌아오거나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농업이 어려운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AI와 구제역 등이 발생해 농가상황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외국산 계란을 수입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어, 소비자와 외국산 농산물에 대한 거리감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또한 가격 면에서도 어쩔 수 없이 외국산 농산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손뼉을 마주쳐야 박수 소리가 나듯 국산품에 대한 애정이 있는 건강한 소비자가 많이 있어야 우리 농업이 잘 발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4-H는 청소년 회원에게 우리 농업에 대한 긍정적인 추억과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건강한 소비자로 육성하고, 청년회원은 꾸준한 자기개발로 발전하는 지역 리더 및 후계농업인으로 육성함으로써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 기여하는 1등 공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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