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1 격주간 제846호>
[회원의 소리] 청년농업인의 학교이자 쉼터, 4-H!

"자신의 자리에서 젊은 감각으로 꿈을 쫓는 청년농업인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다"

지 준 호 (서산시4-H연합회장)

중학교 때부터 배구선수를 꿈꾸다 고등학교 때 그만둔 후 어떤 일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던 시절. 군에 입대해 군복무를 마치기까지 기나긴 고민 끝에, 마음속의 목표가 정해졌다. 바로 어릴 적부터 늘 보고 부모님을 항상 도와드렸던 농업이었다. 부모님이 하시던 축산업을 남다르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한우에 관해 공부하고 배워가며 축산 발전에 노력하는 중이다. 현재는 곡물 사료보다는 질 좋은 풀 사료 생산을 위해 농업회사법인도 설립했다. 축산업에 빠져 지내다 보니 얼마 전에는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으로부터 현장명예연구관으로 위촉돼 활동중이다.
4-H활동은 지난 2011년 서산시4-H연합회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됐다. 농촌에서 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젊은 감각으로 꿈을 쫓는 청년농업인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다. 난 그 후부터 지금까지 서산시4-H연합회의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봉사도 하고 선진농업기술교류 등 정보교환과 공동학습을 통해 작물을 재배해봄으로써 어떤 영농법이 더 우수한 작물이 되는지, 시간을 적게 들이는지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우리 서산시4-H연합회에서는 회원들이 함께 작물을 가꾸는 토지, 그 땅을 ‘공동학습포’라고 하는데 그곳에서 정성스럽게 재배, 수확한 작물들은 모두 필요한 곳에 무상 지원하고 있다. 작물 그대로가 필요한 곳에는 작물로, 다른 물품이 필요한 곳에는 작물을 판 수익금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는데 지금은 회원들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또한 공동학습포는 아직 부모님의 그늘에서 농사를 짓는 청년회원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의 손으로, 생각으로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것에도 즐거워하는 것 같다. 우리 서산시4-H연합회는 공동학습포를 통한 재능기부 외에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우리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작년 연말에는 회원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산연탄은행에서 받은 연탄 1000장을 관내 저소득층 3가구에 배달하기도 했다.
나는 청년농업인의 학교이자 쉼터인 4-H연합회가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음 편히 농업에 관한 공부도 하고 여러 가지 영농기술도 접목시켜가면서 더 나은 농업 발전을 위해 청년회원들이 머리를 맞대는 곳 4-H연합회. 청년농업인들이 안정적인 농업인으로 성장해 각 지역의 핵심인력이 될 수 있도록 날개를 활짝 펼치는 4-H연합회로 발전하는 것이 내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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