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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가지 끝에서 다정히 모여 난 것처럼 보이고 꽃과 열매의 달리는 모습이 다정하고 친밀하게 보여 다정큼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 |
잎이 가지 끝에서 다정히 모여 난 것처럼 보이고 꽃과 열매의 달리는 모습이 다정하고 친밀하게 보여 다정큼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오는 다정큼나무는 일명 쪽나무라고도 하는데, 이는 나무줄기가 쪽빛을 내는 염색재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 나무는 꽃과 열매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수형이 좋고, 늘 푸른 상록성이며 음이온 발생량이 많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추천받은 실내원예식물이기도 하다.
장미과 상록활엽관목인 다정큼나무는 키가 2~4m이고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는 돌려난다. 어린가지에 갈색 솜털이 덮여 있지만 곧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 모여 난 것처럼 보이고 길이 3~10㎝, 폭 2~4㎝의 긴 타원 모양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긴 타원형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고 약간 뒤로 말린다. 잎 앞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도는 연한 녹색이다.
꽃은 4~6월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 지름은 대략 2㎝이고 꽃받침 조각은 5개, 꽃잎도 5개로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다. 수술은 20개이고 암술대는 2개이다. 열매는 이과(사과모양의 열매)로 가을에 검게 익는데 안에 둥근 종자가 1개 들어 있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거나 일부에 톱니가 약간 있는 둥근잎다정큼나무와 잎이 비교적 긴 긴잎다정큼나무가 있다. 꽃말은 ‘친밀’이다.
◇ 자생지와 분포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서식하기 때문에 국가기후변화 지표종이자 국외반출 승인대상 식물자원으로 등록된 이 나무는 제주도 등 도서지방과 전남, 경남 등 남부지역의 해안가에서 자란다. 해안가 산기슭의 양지나 해발 700㎜이하의 양지에서 잘 자란다.
타이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보루네오섬, 중국, 일본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재배와 번식
인위적인 번식이 많이 이루어져 생활 속에 뿌리를 박고 있다. 따뜻한 지방에서는 정원수로 많이 활용되나 추운 지역에서는 주로 분재나 분화로 이용된다. 분재배 시 다소 깊은 분에 심어 크게 키우는 것이 충실한 꽃과 열매를 감상하는 포인트가 된다. 배양토는 크게 가리지 않으나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6:4 정도 배합해 쓴다.
어릴 때는 반그늘에 두고 크면 햇빛을 많이 받도록 한다. 번식은 씨를 뿌리거나 꺾꽂이로 한다. 씨뿌림은 가을에 따서 껍질을 벗겨내고 바로 심거나 노천매장을 하였다가 봄에 뿌린다.
◇ 이 용
따뜻한 지역의 도로 중앙분리대나 주택의 생울타리로도 많이 활용된다. 공공장소의 독립수로도 최근 환영을 받고 있다.
민간에서는 잎, 가지, 뿌리를 각종 통증이나 타박상에 사용하고 나무껍질은 고급 염료재로 명주실이나 고기그물 염색에 활용했다고 한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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