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은 일에서 내가 최고 책임자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정 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꿈을 가진 사람은 눈빛에서 느껴지는 힘이 있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확신은 실제로 더 나은 인생을 만드는 강한 힘이 된다.
4-H청소년들은 어떤 미래, 어떤 인생을 꿈꾸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
최근 청소년들은 장래 희망으로 공무원, 교사는 물론 건물 임대업자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 여러분은 아직 아무것도 되지 않았기에 앞으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더욱 큰 꿈을 꿀 수 있는 특권이 청소년 여러분에게 있다.
꿈을 이루는 데 있어 관건은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에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주인정신이다. 맡은 일에서 내가 최고 책임자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내가 바로 반장, 회장, 사장, 대통령이라는 자세로 일하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 누가 시키기 전에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하는 능동적인 자세를 갖춘다면 어느 곳에 있든지 성공할 수 있다. 혹여 실패하더라도 더 큰 성공을 위한 귀중한 교훈과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꿈을 펼치기에 가장 유망한 농어업분야

특히 농어업과 농어촌은 청소년 여러분의 큰 꿈을 펼치기에 가장 유망한 분야 중 하나다. 농림수산식품에 눈을 뜨고, 농어촌 지역을 되돌아보길 바란다.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 농어업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단순히 주어진 변화를 분석하는 것에서 나아가 투철한 주인정신을 바탕으로 변화의 흐름을 능동적으로 주도해 나갈 때 농어업에서 많은 소득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변화의 흐름 중에서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4차산업혁명은 농어업 발전에 커다란 기회다. 최근 자동화시설을 갖춘 스마트팜 농가에서 노동시간은 줄이면서 생산량은 늘리는 성공사례가 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중심에 선 농어업은 모두가 선망하는 분야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농업 생산을 위한 물과 농지를 관리하는 전문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가 미칠 영향이다. 대한민국의 기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변하고 있다. 20세기 100년 동안 세계 평균 기온이 0.75℃오를 동안 한국은 두 배 수준인 1.5℃ 올랐다. 기온이 1℃ 올라가면 식물의 재배적지가 100㎞씩 북상한다고 한다.
농어촌에는 가뭄이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하수처리 능력을 초과하는 호우로 도심이 침수되기도 한다. 공사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등 재해에도 안전한 영농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저수지와 방조제 등의 수리시설을 관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의 안전뿐 아니라 의식주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기후변화에 주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다.
세계화의 흐름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가나 기업이 변화를 주도했다면 이제는 개인의 의지와 활동이 변화의 동력이 됐다.
특히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활용으로 개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토마스 프리드먼은 이러한 세상을 세계화3.0시대라고 명명했다. 세계화3.0시대에 우리 농어업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장수시대(고령화)와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는 농어촌을 도시 못지않게 살기 좋은 곳으로 개발하는 것도 큰 과제다. 독일의 바트키싱겐이라는 곳은 실버타운으로 특화된 성공사례다.
온천을 활용한 요양시설과 다양한 노인제품 전용 상가를 갖추고 은퇴 전후의 사람들이 누구나 방문하고 싶은 마을로 성장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요양시설이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 농어촌이 가진 고유의 자원과 문화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믿는다. 중요한 것은 농어촌 개발의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어떤 청사진을 그릴 것인가 하는 점이다.
청소년 여러분이 지금부터 큰 꿈을 품었으면 한다. 미래 농어촌의 발전된 모습을 마음껏 상상해 보길 바란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늘 주목한다면, 농어업 분야에서 구상할 수 있는 성공모델은 무궁무진하다. 4-H청소년 여러분이 농어촌 변화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