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5 격주간 제843호>
[이달의 시]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바퀴는 둥근 모양을 지니고 있으므로 굴러가야 할 숙명을 타고났다고 할 수 있다. 굴러가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정지해 있지 않고 스스로를 변화시켜 발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바퀴가 굴러가지 않고 정지해 있다면 발전이 아닌 퇴보를 뜻한다. 시인은 이 시에서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고 했다. 자전거, 유모차, 리어카의 바퀴, 마차의 바퀴, 자동차의 바퀴뿐만 아니라, 그 대상이 보이든 보이지 않든 모든 것을 굴리고 싶어진다고 했다. 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기에, 시인은 진보하는 사회, 바퀴처럼 굴러가는 역사를 꿈꾸었는지도 모른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시인〉

◆ 황동규(1938 -  )
· 1958년 《현대문학》에 시 「즐거운 편지」 등이 추천되어 등단.
· 시집 <연가>, <삼남에 내리는 눈>,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등 다수.
·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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