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5 격주간 제841호>
[회원활동 소감문] 제10회 전국 학생4-H과제발표대회에 다녀와서
"당당하게 발표한 모든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 영 희 (보성 다향고등학교4-H회)

2016년 10월 21일 금요일. 전남의 학생4-H회원들은 다음날 진행 될 과제발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로 출발했다. 나는 대회 참가자가 아니라 학교 친구들을 응원하고 ‘좋은 것을 더욱 좋게’ 경험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
한국4-H회관에 도착하기까지 6시간의 이동시간으로 모두들 지칠 법도 하지만 다음 날에 있을 대회를 위해 준비한 대본을 한 번 더 보고 외우려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특히 나와 함께 같은 방을 사용하던 중학생 친구들이 자기 전 베개에 누워서도 대본을 중얼거리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서 정말 최선을 다 하는구나, 나 같았으면 피곤하다며 잠잔다고 했을 텐데’라며 반성을 하게 됐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됐다. 내가 참가한 제9회 대회에는 초등학생이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올해는 초등학생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처음에는 ‘초등학생들이 하긴 뭘 하겠어. 분명 어딘가 하나는 실수하는 부분이 있겠지.’라며 내심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나의 실수였다. 말을 크고 또박또박하게 하는 아이, 다른 초등학생들과 다르게 생각이 깊은 아이들이 참가했다.
초등학교 3학년인 학생이 “나는 묵묵하게 자기가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주변을 잘 도와주는 마을 이장님처럼 되고 싶다.”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이 학생이 하는 말을 들으며 나는 초등학교 다닐 때 내 생활을 떠올려 보게 됐다.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장래희망이나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소심한 내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얼굴이 먼저 빨개져 거창한 꿈 한마디를 내뱉고 그냥 자리로 돌아가곤 했다. 하지만 발표하는 초등학생들의 멋지고 당당한 모습은 나를 다른 의미로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초등학생들의 스피치가 끝나고 중고등학생들의 스피치가 시작됐고 모두 잘했지만, 나는 초등학생들의 발표 내용이 더 머릿속에 남았다. 명랑하게 동화책 읽듯 경험한 것을 술술 풀어내는 아이들 덕분에 나는 나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서서 발표한 모든 학생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또한 ‘훌륭한 리더’라는 주제로 한 발표를 들으면서 우리 학교 전교 부회장으로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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