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1 격주간 제840호>
[우리꽃 세상] 나무껍질, 열매가 변화하는 나무 - 흰말채꽃 -
꽃과 열매가 흰색으로 매우 아름답고 어린가지와 겨울가지가 붉어 감상 가치가 매우 높아 공공장소나 정원 등에 심으면 매우 좋다.

겨울이 되면 나무껍질이 붉은색으로 변해서 홍서목(紅瑞木)이라 불리는 흰말채나무는 어린줄기가 붉은색인 것이 특징이다.
낭창낭창한 가지를 꺾어 말을 다스리는 말채로 활용한데서 말채나무란 이름을 얻었고, 흰 꽃이 피고 열매가 맺으면 처음에는 녹색이던 것이 익으면 하얀색으로 변해 흰말채나무가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층층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인 이 흰말채나무는 키가 대략 3m이고 가지가 뿌리에서부터 모여 나는(총생) 나무다. 가지의 속은 흰색이고 어린 가지에는 털이 없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이거나 달걀형으로 길이가 5~10㎝이고 너비가 3~4㎝이다. 끝은 뾰족하고 밑 부분은 둥글거나 넓은 쐬기 모양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겉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을 띠며 약간의 잔털이 있다.
꽃은 5~6월에 약한 노란색을 띤 흰색으로 피는데 가지 끝에 우산모양으로 퍼진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꽃잎은 4장이고 달걀모양이며 길이는 5~10㎜정도이다.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지며 갈래조각은 뾰족하고 짧은 것이 특징이다. 수술은 4개로 꽃잎과 길이가 비슷하고 암술은 수술보다 짧다.
열매는 타원형의 핵과로 흰색 또는 노란 빛을 띤 흰색이며 8~9월에 익는다. 줄기가 노란색인 노랑말채나무와 열매가 검게 익는 말채나무가 한 가계를 이룬다.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나 추운지방인 북한지역에 왕성하게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아 공원 등에 많이 심어져 자생지가 무색하게 됐다. 산지의 물가에 난다. 우리나라 원산으로 중국, 사할린, 몽골, 시베리아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본래 키가 크지 않지만 화분에 심으면 더 작아질 수 있어 감상 가치가 충분해 최근에는 정원수 못지않게 화분에 심어 감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수분을 좋아하므로 분토는 산모래와 부엽토를 6:4으로 혼합해 사용하면 아름다운 꽃과 함께 튼실한 열매를 볼 수 있다.
햇빛도 좋아하지만 음지에서도 잘 자라므로 배양 장소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번식은 종자를 받아 씨뿌림 하거나 꺾꽂이로 하면 된다. 씨뿌림은 열매를 채취해 껍질을 벗긴 후 바로 뿌리거나 노천매장했다가 봄에 뿌리면 된다. 꺾꽂이는 이른 봄 숙지삽(전해 자란 묵은가지)이나 하지를 전후해 녹지삽(올해 자란가지)으로 하면 뿌리가 잘 내린다.

◇ 이 용

꽃과 열매가 흰색으로 매우 아름답고 어린가지와 겨울가지가 붉어 감상 가치가 매우 높아 공공장소나 정원 등에 심으면 매우 좋다. 추위와 내조성이 강해 생울타리로도 각광을 받는다. 껍질과 잎을 약재로 쓰는데 소염과 지혈작용이 있다고 알려졌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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