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15 격주간 제652호>
<지도현장> 힘들고 지칠 때 힘이 되어주는 4-H정신

<박연실 지도사>

4-H를 맡은 지도 어느덧 3년이 되어가고 있다. 첫 1년은 아무것도 모른 채 따라다니기 바빴고 2년 차에서는 미숙하지만 아무 도움 없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했고 이제 3년차가 되어서는 일의 순서와 마무리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업무는 5년 이상 맡아야 능구렁이가 된다는 어느 지도관의 교육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무슨 일이든 5년 이상 파고들어야 전문가가 된다는 강사님의 말도 떠오른다. 3년이 되어 하고 싶은 일도 생기고, 확대시키고 싶은 사업도 생기기 시작하는데 저지르기만 하고 처리하는 시간이 너무 더디어 4-H 회원들과 지도교사들을 힘들게도 하고 나의 업무가 밀리기 시작한 지가 1개월(?)이 되어가고 있다.

마음속에 새겨놓은 4-H정신

마음은 5년을 넘은 전문가이고 싶은데 역시 행동은 3년차임을 뼈저리게 느껴져 간혹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그 때마다 마음속에 새기는 건 ‘4-H정신.’ 내가 말하는 4-H정신은 준거집단으로의 4-H정신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불굴의 의지’, ‘창의적이고 도전적이고 매사에 긍정적인 힘’을 말한다.
4-H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나에게 사람들과 함께 부딪치는 업무는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다. 지금도 회원들을 만날 때마다 쑥스럽고, 겸연쩍은 미소를 짓지만 도전정신, 남을 위한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어디서든지 당당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힘든 일도 당차게, 어려운 일은 차근차근, 두려운 것도 용감하게, 누구보다도 내가 먼저, 좋은 일은 앞장서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4-H정신. 간혹 고개 숙여 자신감 없어하는 농촌 청소년들을 볼 때, 학교 밖에서 집 밖에서 배회하는 아이들을 볼 때 ‘4-H회원이 되어서 제대로 활동만 하면 좋을 텐데, 4-H정신만 알면 지금보다도 더 나은 삶을 만들 텐데’ 라는 생각을 한다.

직접 행동으로 실천해야

나는 힘들고 어려울 때 4-H금언을 떠올린다.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 좀 더 나은 농촌, 좀 더 나은 사회, 말과 마음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행동으로 실천을 해야 만이 가꿀 수 있다. 다시 말하면 4-H는 겉모습으로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4-H금언이 생활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4-H활동을 하는 영농회원과 학생회원 여러분. 지금은 농촌이 힘들고 농업이 어려워 보이지만, 가끔 활동하기 힘들 때도 좌절할 때도 있지만 세상에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건 우리 손에, 우리 의지에 달렸으니 꿋꿋하게 조금씩, 조금씩 우리가 함께 바꿔 나가자. 그렇게 노력한다면 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지금 자신 앞에 놓여 있는 어려움이 크게 보일지라도 한 걸음만 뒤로 물러서는 여유를 가져보자. 그 어려움 뒤에 있는 더 큰 희망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혹여나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다시 한번 4-H금언을 생각해보자.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 
 <전북 부안군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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