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5 격주간 제839호>
[이달의 시] 푸르른 날

나는 노래를 즐겨 부르는 편인데, 노래방에 가면 빼놓지 않고 부르는 노래가 있다. 가수 송창식이 미당 서정주의 시에 곡을 붙인 ‘푸르른 날’이다.
눈을 지그시 감고 시를 음미하며 노래를 부르다 보면, 그리움에 흠뻑 젖어들게 된다.
천부적인 운율 감각으로 절실한 그리움을, 풍부한 시적 언어로 이처럼 감동적으로 표현한 시가 또 있을까?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은 듯하지만,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라는 구절에서는 그 탁월한 표현 미학에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서정주(1915-2000)
·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좥벽좦이 당선되어 등단.
· 시집 〈화사집〉, 〈귀촉도〉, 〈서정주 시선〉, 〈신라초〉, 〈동천〉, 〈질마재 신화〉, 〈떠돌이의 시〉 등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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