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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5 격주간 제83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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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권의 책] 너만 그런 거 아니야 |
사람과의 관계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임 영 택 지도교사(음성 원당초4-H회)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의 뜻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어린 시기를 거쳐 어른으로 성장하고,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는 뜻이다.
즉 사회 속에서 혼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원활한 상호작용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체득해 감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작가의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작가는 말한다.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뒤 친구를 다시 만난 날 장황하게 변명을 하는 자신에게 ‘괜찮아, 내가 너라도 그랬을 것 같아’라고 말하는 친구의 말에서 공감의 힘을 얻고 외롭지 않았노라고.
누군가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원하고 있는 지,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등 상대방은 내가 될 수 없고, 내가 상대방이 될 수 없기에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절대로 온전히 알 수 없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갈등과 다툼이 일어난다. 서로가 서로를 온전히 알 수 없기에 모든 것을 자신의 기준에 맞춰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기 때문에 대립과 갈등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을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은 ‘나만 그런 거 아니지? 너라도 그랬겠지?’라는 딱 하나의 동의를 구하고 싶어서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렇다. 사람 관계라는 것이 꼭 이렇다.
우리는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하루를 산다. 집에서는 사랑하는 가족, 학교에서는 다양한 친구들, 선생님,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 길거리를 오가면서 스쳐 지나가는 얼굴들,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 TV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들, 신문이나 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소식을 들으며 때론 안타까워하고, 때론 미소 짓고, 또 때로는 눈물도 흘리면서 그렇게 세상을 살아간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살아간다.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자주 만나는 사람, 처음 만난 사람들과 크든 작든 여러 형태의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
이 책을 읽으면 이러한 다양한 모습들을 만나게 된다. 첫 장 ‘원래 그런 것은 없다’로부터 마지막장 ‘너는 나의 홈런이다’에 이르기까지 한 편 한 편 누구나 경험할법한 40편의 생활 이야기로 짜여져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또한 평소에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느꼈던 많은 부분들을 작가의 경험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다른 누군가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하는 것을 무척 힘들어 한다. 차라리 자신이 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 혼자서 일을 처리한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누군가에게 도와달라는 말은, 나는 지금 네가 필요해! 라는 말이 된다’고. 이것이 곧 관계의 시작이 아닐까? 이러한 관계의 힘은 누군가에게 오늘 당장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보다 조금만 뒤에서, 한 걸음만 뒤에서 응원하며 믿어주는 힘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이 갖춰야 할 미래핵심역량 가운데 의사소통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이 있다. 미래사회는 무엇보다도 인간 중심의 소통과 상호작용, 협력이 중요한 사회다. 이러한 올바른 사람 관계의 모습을 이 책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일러준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곧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이 책에 엮어 놓은 짧은 글들은 한 편 한 편 읽어나갈 때마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쳐버릴 수 있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스마트폰으로 상대에게 보내는 이모티콘 하나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고, 친구, 연인, 동료, 남편, 아내, 아들, 딸,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밥상 앞에 마주 앉아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삶의 고마움을 새기며, ‘듣는 한 사람이 훌륭해서 좋은 강의를 할 수 있었다’며 감사하는 모습에서 소소한 일상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향기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친근하다. 한 줄 한 줄 읽어갈수록 다른 사람과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인간은 결코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서로 다른 악기들로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로운 관계 맺기를 위해!
〈이인석 지음 / 쉼 펴냄 /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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